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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사회적 통제’로 생활습관 개선
‘가장’되면서 위험·건강 더 의식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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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주원 동강한방병원 진료과 과장
  • 승인 2018.03.05 22:30
  • 댓글 0

■한의학 칼럼-남성, 결혼하면 더 건강해진다?

“일그러진 듀엣보다 우아한 솔로가 낫다”-윌리엄 셰익스피어(W. Shakespeare)
결혼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보면 결혼 직후에는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결혼에 덜 만족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정이 뒤바뀌는데요. 평균적으로 결혼 후 6년이 지나면서부터는 여성이 남성보다 불만족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어떤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결혼한 사람들과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느끼는 만족감의 차이는 여성들보다 남성들에게 더 크다고 합니다. 다른 연구자들도 비슷한 결과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아내가 남편을 내조하는 경우가 남편이 아내를 외조하는 경우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로 설명이 되는데요. 보통 여성들은 혼자 생활할 경우 남성들보다 건강하게 생활합니다. 그에 비해, 남성들은 결혼 생활을 하면서 여성들의 건강한 생활 패턴의 덕을 보게 됩니다. 예를 들면, 비타민이 풍부한 재료들을 가지고 때맞춰 식사를 마련하는 것은 대부분 여성들이지요. 지나치게 기름기 많은 음식물 섭취, 음주, 흡연 등과 같이 건강에 해로운 생활 스타일을 지닌 남성들에게 여성들은 이른바 양심의 가책이란 걸 갖게 합니다. 일종의 사회적 통제를 하는 셈인데요. 독일의 <인구통계학 잡지>에 실린 한 논문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매일 빠짐없이 심하게 술을 마신 끝에 간경화 증세로 죽는 일은 결혼한 남성들보다는 이혼했거나 미혼의 남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결혼한 남성들은 부인들 눈치를 본다고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기도 하고, 부인들 성화에 못 이겨 병원에 비교적 일찍 방문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차이는 위험을 무릅쓰는 경향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사망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사고에 연루된 남성들 중 이혼한 남성들과 미혼 남성들이 같은 나이층의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그 비율이 2∼3배 높다고 합니다.

결혼한 남성은 아내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 스타일을 바꾸게 되고 위험과 건강을 좀 더 의식하게 됩니다. 또한 아버지가 되면 그러한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자식이 없는 동년배들보다 건강에 해로운 생활을 더 멀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불행한 결혼이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나은 것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불행한 결혼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아스트리트 쉬츠(A. Schutz)와 크리스토프 비스너(C. Wiesner) 같은 연구자들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일반적으로 건강상의 부담이 더 크다고 합니다. 이 두 연구자들은 <건강에 부담을 갖는 정도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 이혼한 사람, 재혼 후 다시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 등의 순서로 높아진다>고 설명합니다. 하버드메디컬스쿨의 연구원 이치로 가와치(一郞 川內)는 이혼해 혼자 살게 될 경우, 과일과 야채 대신 패스트푸드나 배달 음식 등으로 식사를 때우던 옛날 습관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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