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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018년 정밀실측 기록화사업’
울산 석조문화재 4건중 2건 “중복조사로 혈세낭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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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은정 기자
  • 승인 2018.03.06 22:30
  • 댓글 0

불의의 재난 대비 3D 데이터화
지자체 국고보조사업 추진
울산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
울주 망해사지 승탑 3D스캔 완료
학술총서·유적 보고서 발간돼




국보·보물 원형기록사업대상으로 선정된 울산의 문화재중 일부가 최근에 정밀 실측이 완료된 문화재들이어서 혈세낭비라는 지적이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지진, 태풍, 화재 등 불의의 재난에 대비하고 보수·정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국보·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120건에 대해 해당 문화재의 원형을 기록하는 ‘2018년 정밀실측 기록화사업’을 추진한다.

 

울산박물관이 2015년 발간한 학술총서Ⅷ-「울산박물관 특선유물Ⅰ-역사편」에 담긴 ‘울산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보물441호)'의 실측도면 및 3D스캔 이미지’.
울산박물관이 지난달 발간한 「울산문수산 일대 불교유적 조사보고서」에 담긴 울주 망해사지 승탑 및 석부재의 도면과 3D스캔 이미지.



이번 정밀실측은 3차원 입체(이하 3D) 스캔 장비를 이용한 3D 데이터를 얻어내는 것이 주작업으로 지방자치단체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대상에는 울주 망해사지 승탑(보물 173호),  울주 석남사 승탑(보물 369호), 울주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보물 370호), 울산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보물 441호) 등 4건의 울산 석조문화재가 포함됐다.

그러나 이중 울산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은 지난 2015년 울산박물관이 ‘울산박물관 특선유물’학술총서를 발간하면서 고대시대 대표 소장유물로 37건의 특선유물에 포함돼 유일하게 실측도면 및 3D스캔 이미지작업까지 이뤄졌다.

또 울주 망해사지 승탑도 지난해 1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울산박물관의 ‘문수산 일대 문화유적 정밀조사 및 보고서 발간’ 사업의 일환으로 3D정밀스캔작업을 통한 정밀 측정이 진행돼 실측자료가 담긴 보고서가 지난달 발간됐다. 

특히 울산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은 지진 등에 대비한다는 이번 사업목적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은 지난 2011년 울산박물관 개관에 맞춰 탑의 영구 보존 관리와 관람의 편의를 위해 학성공원에서 울산박물관 상설전시장으로 이전해 보존하고 있어 지진으로 인한 원형훼손의 가능성은 타 석조문화재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이번 문화재청의 사업대상 문화재는 울산시에서 선정해 문화재청으로 보고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의 경우 다른 소장유물들과 함께 조사가 진행됐고 당시 울산박물관에서는 실측조사 보고서로 만들지 않아 정밀조사가 진행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울주 망해사지 승탑의 조사 중복과 관련해서는 “최근 울산박물관에서 이뤄진 망해사지 승탑조사는 기초조사일 뿐이고,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종합적 성격의 정밀조사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망해사지 승탑과 관련, 지난달 울산박물관이 발간한 ‘문수산 일대 불교유적 조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도면뿐 아니라 3D스캔 및 정밀실측자료 등 관련 기록이 총 60쪽 분량으로 가량 다뤄져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2015년 당시 태화사지 십이지상 사리탑 관련 조사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사리탑의 보존관리와 콘텐츠 제작을 목적으로 3D스캔과 2D도면도 작성해 더 이상의 정밀조사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울산에서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존의 3D스캔 자료가 있고, 육안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면 예외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석조문화재의 원형 기록사업은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기존 사업대상을 확대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울산의 석조문화재 4건을 비롯해 총 118건을 진행할 예정으로, 확보한 기록들은 수리와 복구, 학술·연구자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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