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선시대까지 동해안 대표 제염지역…근대산업의 근간
남구에 삼산염전·돋질염전·장생포 고사염분개·부곡염분개 분포
남구문화원·연구단체, 성공사례 분석·의견 수렴 콘텐츠 개발방안 마련

문화재청이 ‘제염’(製鹽)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하면서 남구의 소금을 테마로 한 문화관광콘텐츠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장생포 고사염분개 항공사진.
남구청·울산대학교 한삼건 교수 제공

기행작가 배성동씨가 쓴 「소금아 길을 묻는다」(민속원·2017)를 보면 한때 울산소금은 울산사람들을 먹여 살렸던 근간으로 기록돼 있다.

울산은 삼각주가 발달하고, 조수간만의 차가 적으면서, 최적의 기후조건을 갖춰 ‘신이 내린 소금단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산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동해안의 대표적인 제염지역이었고, 남구에는 울산에서 가장 큰 삼산염전을 비롯해 돋질염전, 장생포 고사염분개, 외항강지역의 부곡염분개 등이 위치해 많은 소금을 생산했다.

이렇듯 ‘울산소금’은 달천 쇠와 함께 울산근대 산업의 근간이었지만 1962년 공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아쉽게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소금’을 테마로 한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울산 남구가 지난 2월부터 오는 8월까지 학술 용역에 착수했다.

때마침 8일 문화재청이 갯벌을 이용해 소금을 얻는 ‘제염’(製鹽)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해 이번 문화관광콘텐츠화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구 관계자에 따르면, 남구는 인간생존의 필수품으로 고대에는 국가를 지탱하던 경제 원동력이자 역사문화 형성의 근원이 소금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소금 문화콘텐츠에 주목했다.

특히,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이들 소금관련 문화유산이 사라져 가고 있어 이제부터라도 울산산업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남구의 제염산업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정립하고 문화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남구는 소금문화콘텐츠의 개발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이미 지난 2016년, 과거 중국의 대표적인 소금생산지였던 염성(鹽城 옌청)시를 방문해 여러 시설 및 콘텐츠를 둘러봤다.

앞으로 남구문화원 및 지역 연구단체와 함께 국내외 성공사례를 분석하고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소금문화콘텐츠 개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울산 남구의 소금역사를 문화 콘텐츠화해 이미 조성된 다양한 고래관련 인프라 및 개운포수영성 등과도 연계, 남구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는 오는 6월에는 「소금아 길을 묻는다」의 저자 배성동 작가를 초청해 ‘소금콘서트’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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