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발간
중단편부문 ‘대상’ ‘가작’ 동시 수상
‘관내분실’ 마인드 업로딩 시대 배경
‘우리가…’ 웜홀 발견한 과학자 얘기
“전공 실험실이 소설 아이디어 원천”
이루카·오정연 등 4인 작품도 실려


울산출신 작가 김초엽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이 직접 쓴 과학소설로 최근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의 중단편부문 ‘대상’과 ‘가작’을 동시 수상한 가운데 그 작품집이 나왔다.
앞서 김초엽 작가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작가 활동을 본격 시작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 더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특히, 울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김 작가는 지난 1월 22일 대통령 소속 4기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에 선임돼 화제 된 바 있다. 함월초, 울산동여중, 학성여고를 졸업한 그의 부친은 울산 오카리나 연주자로 유명한 김 천 씨로 알려졌다.
또한, 포스텍(POSTECH)에서 화학을 전공한 과학도인 김 작가는 올해 초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이로 말미암아 그가 쓰는 소설 아이디어의 원천은 ‘과학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작가는 “전공 공부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아뒀다가 서로 연결해 발전시킨다”며 “실험실이 소설 아이디어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학에 대한 저의 오랜 관심과 소설을 통해 누군가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연스레 과학소설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는 과학 통해 우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추상적인 삶의 속성들을 구체적 과학의 언어로 포착하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질문들을 발굴해내는 글을 쓰고 싶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한해 장편 집필을 목표로 하는 김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고 오랜 여운이 남는 글을 쓰고 싶다.
작가는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과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그것을 또 사회적으로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허블·총292쪽·사진)에는 김 작가의 대상작 ‘관내분실’과 가작 당선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비롯해 나머지 수상작(이루카, 오정연, 김혜진, 김선호 작) 4편 등 총 6편의 글이 실렸다.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배명훈 소설가는 “쨍하게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내고 있다”, 김보영 소설가는 “문장과 구성, 아이디어, 장르적 이해, 과학적 정밀함 모두 탁월하다”고 김 작가의 작품을 평한 바 있다.
김 작가는 두 작품 모두에서 여성들의 이야기 하면서 고민의 깊이를 농밀하게 담아냈다.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작가만의 호흡과 속도로 전개했다.
그의 작품 「관내분실」은 ‘마인드 업로딩’이 가능해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죽은 사람들의 기억을 보관하는 ‘도서관’에서 분실된 엄마의 마인드와 마주키 위해 그 기록을 찾아나서는 딸의 이야기다. 또, 작품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우주 공간을 연결하는 웜홀의 발견으로, 항성 간 이동방식이 달라지면서 가족과 이별하게 된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다. 가족과의 재회 위해 끝없는 우주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시간을 담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