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명·임동호 “탈당이력자 단수추천 당헌 위배…재심 요청”

송철호 “야권 승리 위해 탈당…어쩔 수 없었던 희생 이해를”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울산시장 본선 무대에 송철호 예비후보를 단수추천해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우려했던 공천 후유증이 현실로 재현되는 분위기다.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게 된 심규명·임동호 두 예비후보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재심을 요청하기로 하고, 일반 당원 100여명은 관광버스 2대를 대절해 국회를 항의 방문하는 등 동요하는 분위기다. 

3일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수추천 5곳을 포함한 광역단체장 15곳의 경선 대진표를 발표했다.

이 대진표에 따르면 송 예비후보는 △부산시장(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강원지사(최문순 현 지사) △세종시장(이춘희 현 시장) △경북지사(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와 함께 단수추천돼 경선 없이 본선 무대에 바로 나서게 됐다. 

현재 민주당 당헌에는 ‘2명 이상의 후보자가 추천을 신청했어도 자질이나 능력, 경쟁력 등에서 현격한 차이가 인정되면 단수추천으로 선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로도 공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수후보자는 심사 총점과 공천적합도 조사 점수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관위의 말은 면접심사 직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송 예비후보의 경쟁력이 현격하게 높게 집계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심·임 예비후보 측은 수차례 탈당한 이력이 있는 송 예비후보를 단수추천한 건 당헌에 위배된다며 4일 공관위에 재심을 요청하고 이와는 별도로 기자회견도 갖기로 했다. 

민주당 당헌(제32조·지역구후보의 심사기준)을 보면 ‘경선불복 경력자와 탈당경력자(최근 4년 이내)는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100분의 10을 감한다(제6항)’, ‘공관위가 후보자를 단수로 선정할 때 당적변경 등 당 정체성이 의심되는 자를 단수로 선정해서는 안된다(제7항)’는 내용이 명시돼 있는데도 공관위가 이를 간과한 결정을 내렸다는 이유에서다. 

심 예비후보는 “공천발표 이후 공관위에 확인해보니 ‘열세지역에서 당선을 위해 당의 동의 아래 무소속 출마한 경우 탈당으로 보지 않는다고 해석해 송 예비후보를 단수추천하게 됐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이건 팩트가 아니다”면서 “2014년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내가 시당위원장이었는데 송 예비후보가 시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출마했고, 2016년 4·13총선 때도 복당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했다”고 말했다. 

임 예비후보는 전날 면접심사장에서 “민주당이 ‘기회주의자 정당’이라는 오명을 듣지 않으려면 오랜 세월 어렵게 당을 지켜온 저를 공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또 심사 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단수추천은 민주당 깃발을 꽂으면 누구라도 당선되는 지역에 한해 선정돼야 하는데, 울산은 대구·경북만큼은 아니더라도 경선을 통해 흥행몰이를 해야 민주당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척박한 지역 중 하나”라며 경선을 희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시당의 일반 당원 100여명은 공관위의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날 오후 6시 45인승짜리 관광버스 2대를 대절해 국회로 출발했고, 특히 최고위원회와의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관광버스에 탑승한 당원 A씨는 “송 예비후보를 단수추천한 자체에 분노한 건 아니다. 경선과정을 거쳐 후보가 결정되면 그게 누가됐건 당선시키기 위해 뛰어야 하는 게 당원의 도리”라며 “하지만 공관위 스스로 당헌을 위배한 만큼 오늘 공관위 발표를 최종 의결할 최고위원회에 그 부적절성을 고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 소집은 4일 오전 8시로 예정돼있다. 

반면 송 예비후보는 “과거 한국당 텃밭인 울산에서는 민주당의 틀을 뛰어넘어야 야권 승리를 이룰 수 있었다”면서 “오랜 세월 당을 지켜온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당시 야권 승리를 위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나 자신에게도 어쩔 수 없었던 희생이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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