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동률 83.8%… 9.3%↓
자동차 74.2% 저조·조선 87.6%
석유화학은 91%로 비교적 호황
고용인원 작년보다 5,551명 감소

지난해 평균 90%를 넘겼던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의 가동률이 올 들어 80% 초중반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도 2월 기준 지난해에 비해 5,500명 넘게 감소했다. 

18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가 내놓은 ‘2018년 2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울산(미포)과 온산국가산단의 총 가동률은 83.8%로 지난해 같은달의 92.8%에 비해 무려 9.7%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누계(월별 평균) 가동률은 90.6%였으나, 올해 1월 86.6%로 감소했고, 2월에는 더 하락한 것이다. 

산단별로는 울산산단의 가동률은 82.3%로 지난해 같은달의 92.7%에 비해 11.3% 줄었고, 온산은 88.1%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달의 92.9%에 비해 5.2% 감소했다. 

산단별 주요 업종의 가동률을 보면, 울산산단에서는 자동차가 74.2%의 가동률로 저조했고, 조선은 87.6%, 석유화학은 91.0%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온산산단에서는 조선이 40.0%로 크게 낮았고, 석유화학은 88.9%로 나쁘지 않은 가동률을 보였다. 

산단 고용인원도 크게 줄었다. 지난 2월 울산과 온산의 고용 총 인원은 11만23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1만5,785명에 비해 4.8%(5,551명) 감소했다. 

산단별로는 울산 산단의 경우 2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3,550명) 줄었고, 온산도 11.8%(2,001명) 감소했다. 

총 생산액 역시 11조5,0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1조7,230억원에 비해 1.8%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호조세였다. 

지난 2월 울산과 온산산단의 총 수출은 56억3,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의 54억5,900만달러와 비교해 3.3% 증가했다. 

울산 주요 산업별 2월 생산과 수출 상황을 상세하게 보면, 우선 석유화학의 경우 생산 실적이 6조3,992억원, 수출 실적이 29억2,800만달러로 각각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8%, 12.8% 증가하는 등 호성적을 거뒀다. 

미국 정유사 가동률 하락에 따른 정제 마진 개선과 전년 대비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으로 생산, 수출의 호조세가 지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은 지난 2월 생산 실적이 2조5,539억원, 수출이 9억9,500만달러로 나란히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 11.8%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산업은 설 연휴에 따른 생산 일수 감소와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지속으로 인해 생산과 수출 실적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 산업은 장기 침체로 일감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조선 산업의 지난 2월 생산 실적은 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3.8% 감소했다. 이는 2016년 수주 절벽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다만 수출은 11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6% 증가했는데 고가의 선박 인도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울산지역 국가산단에서는 조선과 자동차 산업의 침체로 인해 가동률이 하락하고 고용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가동률과 생산이 줄었는데도 수출이 늘어난 것은 생산 후 수출하기까지 기간이 많이 소요되고 단위금액이 큰 조선 산업에서 수출 출하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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