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성대 '사람책을 빌려드립니다' 문화행사 포스터 사진

경성대학교(총장 송수건) 중앙도서관이 14일 재학생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도서관문화 정착을 위해 ‘사람책을 빌려드립니다’라는 주제로 이색 문화행사를 펼쳐 지역 대학가의 눈길을 끌었다.

사람책이란 각계각층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책이 돼 지식과 경험을 대화로 나누는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지난 2000년 덴마크에서 선보인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경성대의 이번 행사에는 졸업생인 정예림 씨와 안재규 씨가 사람책이 돼 오후 2시부터 교내 콘텐츠코리아랩에서 학업과 취업 등 다양한 문제로 고민하고 방황하는 후배들에게 주체적인 삶을 계획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인생과 대학생활 경험담을 들려줬다.

정예림(연극영화학과 졸업) 씨는 “요즘 청년 실업이다, 엔포세대라 해서 청년들의 자존감이 상실된 상태로 사회에 먼저 진출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이 행사를 기획한 중앙도서관 정규석 관장은 “공광규 시인이 ‘사람, 참 아름다운 책 한 권’이라고 노래했듯이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책 이상의 큰 감동이 있다”면서 “우리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사람책의 이야기를 들은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책은 자격증이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만이 아니라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누구나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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