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학교(총장 송수건) 중앙도서관이 14일 재학생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도서관문화 정착을 위해 ‘사람책을 빌려드립니다’라는 주제로 이색 문화행사를 펼쳐 지역 대학가의 눈길을 끌었다.
사람책이란 각계각층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직접 책이 돼 지식과 경험을 대화로 나누는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지난 2000년 덴마크에서 선보인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경성대의 이번 행사에는 졸업생인 정예림 씨와 안재규 씨가 사람책이 돼 오후 2시부터 교내 콘텐츠코리아랩에서 학업과 취업 등 다양한 문제로 고민하고 방황하는 후배들에게 주체적인 삶을 계획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인생과 대학생활 경험담을 들려줬다.
정예림(연극영화학과 졸업) 씨는 “요즘 청년 실업이다, 엔포세대라 해서 청년들의 자존감이 상실된 상태로 사회에 먼저 진출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이 행사를 기획한 중앙도서관 정규석 관장은 “공광규 시인이 ‘사람, 참 아름다운 책 한 권’이라고 노래했듯이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책 이상의 큰 감동이 있다”면서 “우리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사람책의 이야기를 들은 것도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책은 자격증이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만이 아니라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누구나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