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의 사전·정규 취항,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조율 등 울산공항이 새로운 변환점을 맞아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었지만, 시설 인프라의 미흡과 울산시의 인지도 문제로 하늘길이 점차 막혀가고 있다. 하늘길이 막히는 문제는 도시의 공항시설 문제와 도시의 브랜드 가치 부족도 연결된다. 결국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울산이 가진 산업관광콘텐츠를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하늘길과 땅길 모두를 활성화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 <편집자 주>
 

울산공항, 부족한 인프라 대폭 확충
다양한 하늘길 뚫어 매력 키워야

문 대통령 공약 ‘울산외곽순환도로’
경부선 미호분기점 강동 25.3㎞ 구축
움추렸던 강동 해양관광단지 ‘기지개’

2021년까지 동해남부선 복선화
교통문화 허브·지역 균형발전 완성

 

#보통의 길이 된 하늘 길
세계항공교통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제 항공교통 성장률은 지난 1946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성장하다 최근 20년 새 연평균 5%로 급속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여행은 1인당 GDP(국내총생산)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데, 1인당 GDP가 증가하면 항공여행도 성장한다는 것이다. 학회는 항공교통이 2036년까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성장이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2016년 항공 성장률은 12.7%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여객·화물 이동이 점차 커지면서 주변국가도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항공교통학회 마틴 드레스너 회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은 앞으로 20년 간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지난해 전망한 바 있다. 

#저비용항공사·국제선 취항 주춤
지난해에 걸쳐 올해까지 울산~김포, 울산~제주 노선을 특정기한 운항하던 제주항공이 울산 정기 취항을 사실상 포기하며 울산시민들의 하늘길이 협소해졌다. 사전 운항기간 동안 평균 87.2%의 탑승률을 보이며 정기 취항으로 이어질 듯 보였지만 울산공항의 한계에 부딪혔다. 

충분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국내선 공항이라는 운항제약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져 울산 취항을 포기한 것이다. 특히 짧은 활주로 등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대형 기종 투입이 어려운 점도 고질적인 문제로 작용하며 항공사들의 울산공항 진출을 막았다. 저비용항공사 취항으로 KTX개통 이전의 이용률 80~90% 수준을 회복한 울산공항의 재도약에 위기를 맞은 것이다.

울산에서 항공편으로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일본 아바시리로의 취항도 무산됐다. 

울산시가 지난 2월 일본 훗카이도 북부에 있는 아바시리를 방문해 아바시리시 관광과장과 여행사 대표를 만나 부정기 항공편 취항에 관한 내용을 조율하는 등 울산의 첫 국제선 취항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일본 측에서 모객에 실패하며 취항계획을 중단 한 것이다. 

울산이라는 도시가 일본 관광객들에게 매력을 주지 못한 것이 첫 번째, 국제공항이 아닌 울산공항이 가진 인프라의 부족이 두 번째 문제로 지적됐다. 

#교통허브 지방국제공항 울산도 따라가야 
지방국제공항의 활성화로 인천, 김포, 김해 등을 거치지 않고도 해외로 향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공항을 제외한 국내 공항 10곳의 해외여행 검색량이 대폭 증가했다.     

청주국제공항은 올해 1월~6월 출발지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출발 공항 5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해 5위였던 제주공항을 제치고 한 단계 오른 순위로 인천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 김포공항, 대구국제공항이 1~4위를 차지했다. 이어 무안국제공항과 울산공항이 전년 동기 대비 한 단계씩 순위가 오르며 인기 공항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 국제선이 없는 울산공항이 이 같은 결과를 낸 것은 국제선 취항에 대한 울산시민들과 주변 도시의 열망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지방 출발 항공권 검색량은 제주공항을 제외한 9개 지방공항(김해, 김포, 대구, 청주, 제주, 광주, 무안, 군산, 울산) 모두 두 자리 이상의 검색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울산공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국제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저비용 항공사의 취항지 확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공항의 성장은 다양한 하늘 길을 뚫는 것에 달렸다. 울산도 이에 뒤쳐져서는 안된다.  

#울산의 사통팔달 외곽순환도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한 울산 외곽순환도로 사업은 8,964억원을 투입해 경부선 미호 분기점(JCT)에서 동해선 범서 나들목(IC)을 거쳐 강동에 이르는 총연장 25.3㎞에 이르는 도로망 구축사업이다. 국가산업단지 물동량을 외곽으로 분산, 김해신공항 접근성 강화, 원자력발전소 사고, 태풍 등 재난·재해 시 긴급 대피로 역할 등의 효과를 가져오는 사업이다. 이는 국정 최우선과제인 8,787명의 일자리창출은 물론 1조9,52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외곽순환도로 사업은 지역균형발전을 이끌어내는 길이다. 특히 해양관광도시로서의 재원을 모두 갖춘 북구 강동지역이 날개를 달게 되는 것이다. 교통이라는 제약에 다소 움츠리고 있던 우가해양체험마을, 당사해양낚시공원, 강동사랑길, 강동누리길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관광 콘텐츠들과 새롭게 조성될 강동오토캠핑장 등이 새로운 해양관광단지로의 급부상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동해남부선 물류·관광 대동맥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동해선은 부산에서 북한의 나진을 연결하는 구간을 말한다. 우선 부산과 울산, 두 광역시와 경북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포항, 그리고 관광도시 경주를 연결하는 ‘동해남부선’의 사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특히 KTX울산역과 태화강역 개발 등은 2021년 동해남부선 복선화 완료와 함께 새로운 교통·문화의 허브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넓은 부지에 새로운 사업 유인 가능성도 높아진다. 송철호 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균형발전이 완성되는 마지막 퍼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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