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은?

‘학교가는 길’(36분·모함마드레자 하페지·다큐멘터리)은 이란 영화다. 16년간 버스도 다니지 않는 이란의 오지 산골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헌신적인 교사에 대한 이야기로 담담한 톤으로 담아내는 묵직한 울림이 있는 감동의 다큐멘터리이다.

또 ‘에지’(10분··케이티 스티언홈·다큐멘터리) 는 미국에서 만들었다. 이본 달린은 90세가 넘도록 빙판에서 활약한 아이스 스케이팅 선수이자 코치다. 평생을 아이스 스케이팅과 함께 해온 그녀가 뇌출혈로 쓰러진다. 의사들은 그녀가 다시는 스케이트를 탈 수 없을 거라 말했지만 그녀는 두 달 후 무대에 섰고, 죽기 직전까지 얼음 위에 있었다.

◆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영화

최선희, 이정진 두 프로그래머는 힐링영화로 ‘산을 움직이는 햇살’(107분·왕 치앙·픽션)이라는 중국영화를 추천했다.

수도승 텐진이 겪게 되는 미혹한 현실과 아름다운 티벳의 자연 풍경이 대조적이다.

화면을 통해 티벳인들이 험준한 산길에서 오체투지의 모습은 접하지만 우리는 그 참회의 근본보다는 그저 풍경으로 소비했을지도 모른다.

또 미국의 ‘바다를 품은 사람들’(49분·키스 말로이·다큐멘터리)은 호주, 타히티, 하와이, 캘리포니아의 바다에서 서핑과 바다 수영, 낚시를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시원하게 보여준다. 호주의 어드벤처 전문 사진작가인 감독이 포착해낸 해저, 광활한 사막, 눈 쌓인 산등성이의 신비로운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이다.

◆ 세계 영화제로부터 인정받은 수작

미국의 ‘더트백: 프레드 베키의 전설’(96분·데이브 오리스케·다큐멘터리)은 미국 산악계의 이단아이자 괴짜 산악인인 프레드 베키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빌바오산악영화제와 반스코산악영화제 대상, 밴프산악영화제, 켄달산악영화제 등반부문 최우수상 및 2017년 거의 모든 산악영화제를 휩쓴 산악영화이다.

‘검은 닭’(96분·민 마하두르 밤·픽션)은 네팔의 내전이 잠시 휴전인 2001년, 한 시골 마을에 사는 두 소년의 이야기이다. 로카르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영화제들에서 인정받은 네팔 감독의 작품으로 직접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방문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눈다. 끝으로 ‘하이디’(88분·앨랜 드완·픽션)는 1937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첫 실사영화로 이 영화를 통해 밝고 사랑스러운 하이디를 자신만의 이미지 캐릭터로 훌륭히 소화해낸 아역배우의 대명사이자 아카데미 최연소 수상자,'셜리 템플' 주연의 헐리우드 고전명작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