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 울산문화예술회관 등 민선 7기 문화예술관련 공공기관을 이끌 관장공모가 진행 중인 가운데 후보로 점쳐지는 인물들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 공모와 관련, 진보 성향의 미술인(전 민족미술인협회 소속) 구 모 씨는 지난 11일 울산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예술단체의 올바른 소리를 폭력으로 가로막은 문화예술회관장 후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문성을 갖춘 기관장 임명과 시장 측근 보은 인사배제를 요구했다.

구 씨는 글에서 “처용무 이수자로 울산예총 사무국장을 지낸 인물이 공모에 응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울산을 떠나 지역문화 예술 활동을 오랫동안 접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선거사무실에서 잠깐 활동했다는 이유로 공모를 위장한 낙하산 인사가 될 것이라는 진실같은 풍문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능력은 물론, 결여된 도덕성 등 무능하기 짝이 없는 자가 공개공모를 위장한 낙하산에 숨어 울산시민의 문화향유를 담보할 공공기관장에 기웃거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 후보가 관장에 선임되는 것을 막거나 스스로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 덧붙여 그는 전 언론인을 해당 후보 추천자로 거론하며 “문화예술회관은 시민의 문화정서를 담보로 권력놀음 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회관 관장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인사에 대해서도 “선거 캠프에 잠깐 활동한 방송언론인일 뿐”이라며 공개적으로 비꼬았다.

구씨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자체 인사에서 공모라는 것은 어차피 형식적인 것이고, 결과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올린 글로 결과가 바뀌리라 생각지는 않지만 후보자들이 그간 보여온 행태를 알리고 싶어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울산박물관 관장으로 거론되는 지역인사의 지난 행적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문화도시 울산포럼 소속 회원인 서 모 씨는 자신의 SNS에 “암각화 도면을 제공해 울산박물관 외벽 반구대 암각화 문양 구도를 기울게 배치하고 페인트칠을 주장한 장본인이 울산박물관 관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하니 20년 적폐의 본보기를 보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고, 이에 대해 울산박물관 관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당사자는 댓글을 통해 “공공미술에 쓰이더라도 새롭게 재해석하고 창조하는 그 자체로서의 또 다른 진정한 예술작품이 돼야한다”는 견해를 밝혀 의견충돌을 보였다.

지난 7일 울산문화예술회관과 울산박물관 관장을 뽑는 ‘울산시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 지원 접수에 울산문화예술회관 9명, 울산박물관은 6명이 각각 지원했다. 14~18일 면접이 진행되며, 9월중에는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문화재단은 내주부터 채용공고에 따라 대표이사 선정 절차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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