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자생한방병원 정선영 원장이 척추압박골절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한 주의 스트레스를 주말 등산으로 해소하는 A씨(55, 금융업)는 최근 등산을 즐기던 도중 발을 헛디뎌 엉덩방아를 찧었다. 당시에는 엉덩이가 저릿하기는 했으나 통증이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 날 때마다 허리 통증이 극심해졌다. 결국 병원을 찾은 A씨는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았다.

최근 쾌청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며 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등산은 특히 50대 이상 중년층에게 인기가 높은 취미생활 중 하나다. 하지만 민첩성이 낮고 골밀도가 떨어진 중년들에게는 가벼운 낙상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산행 중 실족으로 인한 낙상은 쉽게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년 등산객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협하는 척추압박골절의 예방·치료법에 대해 울산자생한방병원 정선영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가벼운 낙상에도 척추 골절 발생, 골다공증이 주원인

척추압박골절은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척추가 납작하게 내려 앉는 질환이다. 보통 낙상이나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중년 이후 척추압박골절의 주요 원인은 골다공증이다. 척추의 퇴행으로 골밀도가 낮아지면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척추 뼈에 충격이 가해져 골절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골다공증 진행이 빨라지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등산 사고 위험은 산을 오를 때보다 하산할 때 더 높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면 등산로가 습하고 미끄러운 경우가 많다. 그만큼 낙상사고율도 커진다. 산을 내려 올 때는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지 않도록 보폭을 좁게 하고 발 밑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또 내려가는 길이 수월하게 보인다고 해서 자신을 과신하고 뛰어 내려가는 것은 위험하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허리 통증이 주요 증상…방치하면 척추후만증 등 후유증 불러

척추압박골절은 발생한 순간부터 골절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가볍게 느껴지는 경우가 흔하다.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달리 다리 저림이나 하지 마비, 다리 근력저하 등 신경 증세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허리나 등 주변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지거나 척추를 손으로 눌렀을 때, 앉았다가 일어날 때 , 기침할 때 통증이 생긴다면 척추압박골절 증상이 아닌지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통증이 크지 않다고 척추압박골절을 방치하다가는 등과 허리가 굽게 되는 척추후만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의심 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정확한 진단 이후 보존적 치료가 우선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2~4주 가량 진행한 이후 경과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선 척추압박골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X-RAY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초기에는 X-RAY로 검사로는 골절이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어 MRI나 CT검사를 받는 것이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50대 이상의 여성이나 노년층의 경우 골다공증 검사도 함께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방으로도 척추압박골절을 치료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침, 약침, 한약, 운동요법 등을 병행해 보존적 치료를 한다. 침은 근육, 인대, 신경 등 손상된 조직의 회복에 효과적이다. 약침을 통해 한약재의 약효 성분을 추출한 엑기스를 경혈에 주입하여 통증 압박골절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고 경혈의 자극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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