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 대통령, 서훈 국정원장,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 국무위원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고,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 참관 속에 우선 영구 폐기하기로 했다.

남북 정상은 평양에서의 두 차례 회담 끝에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을 19일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백화원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 성언에 서명했다.

이 선언에는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 전쟁위험 제거 △민족 경제 균형발전 대책 강구 △이산가족 문제 근본적 해결 △다양한 분야의 협력 교류 추진 △핵무기핵위협 없는 한반도 만들기 △가까일 시일 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등 모두 6개 분야에서의 14가지 실질적 조치가 담겨 있다.

실제 두 정상은 “남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선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한다.

두 정상은 또 “남북은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위에서 교류·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는 것을 비롯해 조건이 마련되는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자연생태계 보호·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추진하고, 전염성 질병 유입·확산 방지 차원에서 방역과 보건·의료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두 정상은 아울러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실질적 조치로는 빠른 시일 내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와 적십자 회담을 통한 이산가족 화상상봉·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 해결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 진행과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 등 국제경기에 공동 진출,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 유치 협력도 이뤄진다. 또 10.4 선언 1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 개최와 3.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기념을 위한 논의도 이뤄진다.

이에 대해 두 정상은 “남북 화해·단합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건 핵시설 폐기에 합의한 대목. 두 정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뤄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이 참관한 가운데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며 “또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가까운 시일에 서울 방문을 약속했다.

양 정상은 평양공동선언 낭독에 앞서 “역사적인 4·27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는 등 훌륭한 성과들이 있었다”면서 “이번 평양정상회담이 중요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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