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박상섭 전문의가 환자에게 기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슴이 뻐근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거나 숨을 쉬어도 호흡이 부자연스러울 때가 있다. 대게 스트레스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다’고 넘어가지만 이러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기흉’이라는 폐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재발 위험성이 높은 기흉은 방치하면 저산소증에 의한 이차적인 위험성이 있으므로 적시에 흉부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천동강병원 흉부외과 박상섭 전문의의 도움으로 기흉의 원인과 증상 등에 대해 알아보자

◆ 기흉이란

기흉이란 공기주머니 같이 공기가 차 있는 폐에 구멍이 생겨 폐 안의 공기가 폐를 싸고 있는 늑막 밖으로 새어나와 두 늑막 사이인 늑막강에 공기가 고이게 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성별로는 남성이 85.2%로 훨씬 많고, 젊은 사람에게 주로 발현하는 질환이지만 60대 이후 폐기종 등 만성폐질환 환자들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 기흉의 종류와 증상

기흉은 일차성 자연기흉과 이차성 기흉으로 구분한다. 일차성 기흉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며 주로 신체적으로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사람에서 많이 발생한다. 폐의 말단 부위에 기포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차성 기흉은 폐실질에 발생한 질환이 원인인 경우, 즉 폐렴, 폐결핵, 폐암, 폐기종,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발생하거나, 교통사고나 추락사, 자상, 침술, 중심정맥삽관술 같은 시술 중에 폐 실질에 손상을 주어 발생하는 외상이 원인인 경우다.

증상은 주로 가슴의 통증과 호흡곤란이다. 증상은 처음 기흉이 발병시 심하고 하루 정도 지나면 호전을 보이는데 기흉 자체가 호전되는 것이 아니므로 꼭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긴장성 기흉의 경우 체크 밸브형태로 일방적으로 폐에서 늑막강으로 공기가 유입, 공기 양이 증가하면서 양압으로 작용해 종격동의 장기 (심장, 혈관 등)가 반대편으로 밀리고 횡격막이 아래로 눌려 혈액 순환 장애와 저산소증이 악화되는 등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또 공기가 늑막강으로 유입되지 않고 폐를 싸고 있는 장측 늑막을 타고 종격동이나 목, 얼굴까지 퍼져나가는 기종격동과 피하기종도 있다. 이 경우에도 호흡기를 압박하는 등 호흡곤란이 발생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하다.

◆ 기흉의 진단과 치료

기흉의 진단은 주로 단순 X-Ray만으로도 확진이 가능하다. 그러나 폐의 기포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단층촬영 (CT)이 필요하고, 향후 재발유무와 수술을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

기흉의 치료는 기흉의 정도에 따라 정해지는데 15% 정도는 안정 및 산소흡입 만으로도 일차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양이 많은 경우에는 폐쇄식 흉관삽관술 등 시술이 필요하고, 3~4일 이상 지속적인 공기누출이 있거나, 재발인 경우, CT상 기포가 많은 경우, 비행사나 잠수부 등 직업을 가진 경우, 반대쪽에 기흉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기흉의 특성상 재발율이 높아서 상당수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과거에는 개흉술을 통해 수술했으나, 최근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흉강경 내시경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흉강경 내시경수술은 흉터가 적고, 통증이 적으며 입원기간도 단축되는 등 장점이 있다.

기흉의 예방에 특별한 방법은 없으나,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코를 자주 풀거나 알레르기성 기관지염 등으로 기침을 자주하는 경우에는 기흉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고 절대적으로 금연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스트레스로 한숨을 자주 쉬는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기흉을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비행기를 타는 것은 재발의 위험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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