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 울산문인·단체, 책 발간 봇물

울산 박종해, 조남훈을 비롯해, 서울 유자효시인, 부산 이상개, 제주 김용길, 창원 오하룡, 경주 장승재, 김성춘 등이 참여했다.

박종해 시인은 연약한 사물에 대한 연민을 통해 제 몸을 낮추며 겸손한 삶을 영위하는 주제의 시 「작은 모습으로 사는 법」외 5편의 시를 썼다. 조남훈은 ‘고래는 떠도는 섬이다’외 7편을 통해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울산의 향토서점을 정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 ‘울산펜문학’ 제17호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울산지역위원회가 발행하는 ‘울산펜문학’ 통권 17호(사진)가 나왔다.

이번 호에는 제7회 울산펜문학상 수상 작가인 시인 이자영씨의 시를 비롯해 강세화, 권영해, 문송산, 박장희, 송은숙, 심수향, 안성길, 이강하, 이병필, 이상태, 한석근 한영채 씨의 시 1~3편씩과 소설가 이충호씨의 장편서사시, 이영필, 추창호, 하주용, 한분옥씨의 시조 2~3편씩이 실렸다. 이와 함께 고은희, 김해자, 배혜숙, 송영화씨의 수필작품과 장세련씨의 동화, 김옥곤씨의 소설, 장창호씨의 희곡, 문 영씨의 평론이 실렸다. 기획특집으로는 시인 박장희씨에 대한 소개와 작품세계 등이 상세하게 다뤄졌다. 출판기념회에서는 10월23일 울산문예회관 쉼터에서 열린다.

◆ 울산대 전호태 교수 '한류의 시작, 고구려'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자인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전호태 교수가 신간 ‘한류의 시작, 고구려’(세창미디어·216쪽·8,500원·사진)를 선보였다.

중국 지린성에 있는 고구려 고분 무용총에는 무용수 6명을 묘사한 그림이 남았다. 통이 넓은 바지와 두루마기를 입은 무용수는 모두 소매가 길다. 팔을 한껏 뒤로 젖혔는데, 아래로 늘어뜨린 소매가 팔길이와 비슷할 정도로 기다랗다.

전호태 울산대 교수는 이를 "고구려 춤은 소매 춤이자 날개 춤"이라고 평가한다. 전 교수는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고구려 춤을 '요동에서 날아온 새'에 비유했다고 소개하면서 "학이나 두루미 날갯짓에서 고구려 춤이 비롯됐을지도 모른다"고 추론한다. 책 뒤쪽에는 간략한 고구려 역사와 해설을 실었다.

◆ 울산대 김영주 교수 ‘동화로 보는 아동 긍정심리’

울산대학교 생활과학부 아동·가정복지학전공 김영주 교수가 긍정심리의 한 영역인 ‘감사’를 주제로 ‘동화로 보는 아동 긍정심리-감사편’ (울산대출판사·112쪽·1만원·사진)을 출간했다.

‘감사’는 스스로의 행복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타인과 긍정적으로 소통하고 연대하게 해 자신보다 더 큰 존재에 대한 연결감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마트에서 시식을 하다 도둑으로 몰린 진수 형제 △디지털 사진으로 인해 밀려나게 된 아날로그 사진기의 독백 △폭력적인 아버지와 희생자인 엄마 사이에서 힘든 민희 △게임속의 캐릭터가 튀어나와 당황스러운 경준이의 이야기를 동화로 제시하고 그에 따른 감사의 개념, 중요성, 증진 방법 등을 알아본다.

◆ 동화문학가, 김이삭 동시집 ‘우시산국 이바구’

아동작가, 김이삭(본명 김혜경)씨가 순우리말로 써낸 33편의 시를 동시집 ‘우시산국 이바구’(가문비·1만원·61쪽·사진)로 묶어 펴냈다.

여러 종류의 바람이 순우리말 시 속에 살아나며 설화의 주인공, 지명에 관한 이야기도 시의 소재로 작품에 등장한다. 책에는 3막에 걸쳐 ‘춤추는 처용’, ‘선바위’ 등 울산의 바닷가 이야기를 담았다. 김 작가는 2008년 경남신문과 기독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됐으며 제9회 푸른문학상, 제13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제9회 서덕출문학상, 제3회 울산아동문학상, 제10회 울산작가상, 제5회 시와창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동화집 ‘황금고래와의 인터뷰’, ‘거북선 찾기’, 동시집 ‘과일 특공대’, ‘감기 마녀’, ‘고양이 통역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