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스 이일우 대표와 직원들이 드론공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울산형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를 찾았다. 착공 4년 만에 조성이 완료된 이 곳에 울산 드론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유시스가 새 둥지를 텄다.

#선박 모양을 본뜬 유시스 본사 ‘대도약’ 향해 출항

선박 모양을 본뜬 유시스 본사는 기존 신정동 사옥과 울산테크노파크에 있던 연구소 등을 한데 모은 건물이다.

이 건물은 3층 규모로 3,300㎡ 부지에 연면적 1500㎡ 규모로 33억을 투입해 지었다. 1층에는 드론 전용 공장과 이·착륙 등의 테스트를 할수 있는 공간도 갖춰져 있었다.

2층에 자리잡은 연구실인 ‘지식발전소’를 둘러본 뒤 3층에 자리잡은 사장실 찾았다. 선박의 ‘조타실’ 같은 곳에 위치한 사장실은 ‘울산형 실리콘밸리’를 한눈에 살펴볼수 있었다.

서울에서 정보통신(IT)업체에 근무하던 이일우 대표가 고향에서 창업한 지 15년만에 마련한 독자 사옥이다.

‘Unicorn of Smart IoT Service’라는 뜻을 가진 ㈜유시스(USIS)는 2004년 8월 컴퓨터 소프트웨어 도·소매업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씨에프정보통신울산’으로 첫 걸음을 디딘뒤 울산 IT산업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기업의 IT 인프라 구축부터 산업용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2005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에 선정되기 한 유시스는 2008년에는 울산시로부터 글로벌스타벤처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2014년에는 연간 매출 200억원도 넘어

2011년 12월 상호를 유시스로 변경한 뒤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에 나섰고 이는 매출액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시스는 2014년에는 연간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전성기를 구가한다.

유시스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아르헨티나에 팔려나가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타진했다.

유시스는 2012년부터 4년간은 취업하고 싶은 500대 강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고 이일우 대표는 2013년 하반기 (사)한국신지식인협회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2014년부터 3년 동안은 울산 벤처기업협회장으로 대외적인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이라는 시련이 닥치면서 불과 몇 년만에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뒤 지난해에는 8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조선쪽 사업비중이 80% 가량 된 탓에 충격을 완화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였다.

조선업 부진이 시작되자 이 대표는 사업 전환에 대핸 고민을 했고 새로운 사업 분야로 생각한 게 이때만 해도 생소했던 게 드론사업이다.

50명 가량인 직원중 70%가 연구원으로 채용, 연구·개발에 집중해 특허등록 및 출원, 실용실안, 프로그램 등록 등 총 32개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 드론으로 먹고사는 기업체가 2,000곳에 달하는데 유시스는 랭킹 5위안에 든다.

이 대표는 “사물인터넷 및 드론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유비쿼터스 때부터 관련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체 개발 자율비행 소프트웨어는 국내 첫 1등급 인증

유시스가 자체 개발한 드론 자율비행 소프트웨어 ‘마이다스(MiDAS) 2.0’은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로부터 GS(Good Software) 1등급 인증을 받았다. 1등급 인증은 국내 처음이다.

마이다스 2.0이 적용되면 드론은 이론적으로 10~20㎞ 떨어진 거리까지 스스로 알아서 하늘을 날고, 임무를 수행한 뒤 되돌아 올 수 있다. 자동차로 치면 자율주행차와 비슷하다.

유시스가 개발한 20여종이 넘는 드론중 주력제품은 대기오염측정 드론, 소방용 드론, 해양용 드론 등이다.

자체 개발한 드론과 소프트웨어(MiDAS)를 장착한 드론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중앙소방학교와 현대중공업 사우디 슈까이끄 플랜트 건설현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에도 납품됐다.

대기오염측정 드론은 정부부처와 유시스가 단독으로 제품을 만들어 제공한다는 협약을 맺은 상태다.

유시스는 LG유플러스에서 필요로 하는 드론 일체를 만들어 공급하기로 하는 MOU도 최근 체결했다. LG유플러스가 통신모듈외에 일체를 유시스에 제작의뢰 한 것이다.

소방용 드론중 소방차가 접근할 수 없는 고층 아파트나 빌딩에서 화재가 났을 때 드론을 이용해 강화유리를 부순 뒤 화재 진압용 소화탄을 발사할 수 있는 제품은 개발을 완료한 뒤 납품준비단계에 있다.

해상용 드론중 선용품 드론은 내년 3월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중이다. 이는 해상에서 선박끼리 작은 물건을 주고받는 등에 쓰인다.

이일우 대표는 “산업현장이 많아 산업안전용 드론은 바로 활용해 볼수 있고 바다도 인접해 이를 활용한 사업을 준비하는 데 울산이라는 곳이 많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드론사업 정상궤도 5년뒤 상장 목표

지난해에는 ‘기업활력제고특별법’(기활법) 대상으로 적용받으면서 드론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시스는 드론 전용 공장이 만들어진 올해 바닥을 찍은뒤 내년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시스는 드론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5년뒤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 한번도 하지 않았던 외부자본 유치도 고민중이다.

유시스는 본사 이전과 함께 서울사무소도 강남쪽으로 옮겼다.

#스마트 보안등 등 또다른 먹거리 준비도

유시스의 또다른 먹거리는 웹 보안쪽에 특화된 디바이스로 개발한 스마트 보안등. 조도관리도 알아서 하고 센서가 일몰, 일출시각 맞게 등이 켜지도록 한 것이다.

이는 보안솔루션업체 지분을 30% 인수한 관계회사와 만든 제품이다.

유시스는 최근 드론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드론 및 IT 교육 업체 ㈜유디스와 공동으로 드론 교육센터 운영에 나섰다.

이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도 직원을 줄이지 않고 늘린 것은 어려울 때 일수록 기회라는 생각으로 기업운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정 시기가 지나면 드론체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본사 건물을 개방해 ‘울산형 실리콘 밸리’가 제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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