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병원 비뇨의학과 박세준 교수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통령, CEO, 장관, 영화배우 등이 많이 걸려서 ‘황제의 암’이라고고 불리는 전립선 암. 실제로는 발생 빈도가 높기 때문에 그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에 1만212 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4.8%, 7위를 차지했으며, 모든 남성 암중에서는 5위다. 울산대병원 비뇨의학과 박세준 교수에게 전립선암에 대해 들어본다.

◆전립선이 무엇인가?

전립선은 ‘전립샘’ 이라고도 하며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남성 생식 기관 중의 하나다. 방광 바로 밑, 직장 앞에 위치하며, 전립선 가운데로 사정관과 요도가 통과합니다. 정상 성인의 평균적인 전립선의 크기는 밤톨만하며 무게는 약 20gm이다.

◆전립선암의 위험요인은 무엇인가?

전립선암의 위험요인으로는 인종, 유전적 소인, 가족력, 남성호르몬,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지방 섭취 증가 등이 있으며 특히 고령, 50세 이상에서는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43% 로 가장 많았으며 60대가 33%, 80대 이상이 13%의 순이다.

◆전립선암의 증상은?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방광 출구가 막혀 소변을 배설하지 못하게 되는 배뇨장애, 급성요폐, 혈뇨, 요실금 등이 발생하게 되고 다른 장기로 전립선이 전이가 되면 골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 척수압박에 의한 신경증상 및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암이 전립선내에 국한된 국소 전립선암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이면 전립선 특이항원(PSA)과 전립선을 촉지하는 직장수지검사를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의 진단 방법은?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 특이항원(PSA)이라는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전립선 특이항원은 전립선암인 경우에 증가하지만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 등 다른 전립선 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3~4ng/ml 이상이면 전립선 조직검사를 하게 되고, 이 중 20% 정도가 전립선암으로 진단된다.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높지 않더라도 직장수지검사에서 전립선에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거나 경직장 초음파에서 병변이 보이는 경우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있어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전이가 없는 국소전립선암의 경우 적극적 관찰요법, 근치적 수술,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은 국소 전립선암에 대한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 수술 후 발기부전과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지만 최근 전립선 부위 해부학적 구조 및 기능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수술 술기의 발전으로 합병증이 크게 감소됐다. 특히 최근에는 60% 이상에서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데 개복수술에 비해 발기부전과 요실금의 회복이 빠르며 적은 출혈, 빠른 회복 등의 장점이 있으나 아직은 수술비용이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은 국소 전립선암 환자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는 먼저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게 되고 이후에는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전립선암의 조기진단과 예방법은?

50세 이상에서는 전립선 암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매년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와 직장수지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중요한 점은 모든 건강검진에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건강검진 항목을 잘 확인해야 한다.

비타민, 셀레늄 그리고 토마토에 많이 포함된 라이코펜 등은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전립선암에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색 육류나 유제품 등의 고지방식은 전립선암의 성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가급적 적게 먹는 것이 좋으며 신선한 과일, 채소, 콩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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