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작은 한채영 주연 ‘신과의 약속’
‘주말극 여왕' 이유리는 이번에도 시청자를 실망케 하지 않았다.
1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4회 연속 방송한 MBC TV 토요극 ‘숨바꼭질' 시청률은 7.3%-13.2%, 13.6%-15.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최종회에서는 채린(이유리 분)이 회사를 되찾고 은혁(송창의)과 재회하는 모습을 그렸다.
MBC TV는 ‘막장 요소'에도 뛰어난 연출과 연기를 바탕으로 한 ‘돈꽃', 순수한 멜로가 돋보인 ‘데릴남편 오작두', 독특한 소재에 완성도까지 높았던 ‘이별이 떠났다'를 연이어 선보이며 ‘주말극=막장극'이라는 공식을 깼다. 평일 미니시리즈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극본과 연출에 4회 연속 방송이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그러나 이번 ‘숨바꼭질'은 초반부터 대놓고 막장극을 지향했다.
국내 유수의 화장품 기업 상속녀와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이라는 시놉시스 자체도 그랬다.
모든 걸 가진 것 같지만 사실은 ‘대역'인 민채린을 이유리는 숨 가쁘면서도 흔들림 없이 그려냈다. 첫 회 깊은 인상을 남긴 정신병원 감금 후 오열 연기부터 추운 길바닥에서 맨발로 걷는 장면, 뺨 맞는 장면 등을 신들린 듯 소화했다.
그 덕에 시청률도 8.1%에서 시작해 꾸준히 상승하며 마지막에 15%대까지 찍었다. 송창의와의 로맨스 호흡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 다수였다.
하지만 이유리의 연기 외에는 손뼉 칠 부분이 없었다. 언제 어디서 틀어도 고함치거나 울부짖는 소리만 들리는 막장극 전형이었던 탓이다.
‘숨바꼭질' 후속인 한채영, 배수빈 주연 ‘신과의 약속'은 죽어가는 자식을 살라기 위해 세상의 윤리를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