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제일병원 비뇨기과 허준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전립선염은 성인남성에게 매우 흔한 질병으로 초기에는 치료가 쉽지만,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고 재발이 잦은 만성전립선염으로 발전하기 십상이다.

만성 전립선염은 완치가 힘들어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하며 치료효과를 높여야 한다.
만성 전립선염의 치료에 대해 울산 제일병원 비뇨기과 허준 과장에게 들어본다.

◆ 전립선의 역할은 무엇이며, 전립선염은 어떤 질환인가?

전립선은 남자에게만 있는 성기관의 일부다. 방광 바로 밑에 있는 약 15g 정도되는 밤톨 모양의 부드러운 조직체이며, 그 가운데 길로 오줌길(요도)이 지나간다.

따라서 전립선이 비대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자연히 오줌줄기에 이상이 나타나며, 또한 직간접적으로 성기능에 장애가 올 수도 있다.

전립선의 기능은 고환, 정낭과 함께 생식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성부속기관중의 하나다.

남성 정액의 약 1/3을 만들어내며 전립선액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에게 영향을 공급하며 사정된 정액을 굳지 않게 액화시킴으로서 정자의 운동성을 높여 정자의 수태능력을 도와준다.

또 전립선액은 알카리성이므로 여성 나팔관의 강산성 농도를 중화시켜 나팔관에 도달한 정자가 무사히 난자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등 정자활동에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전립선염이다. 그중에 만성적인 경과를 가지며 잘 낫지 않는 것이 만성 전립선염이다.

◆ 만성 전립선염의 증상은?

만성 전립선염은 우선 배뇨습관에 영향을 줘서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가 힘들어지며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기도 한다.

소변이 붉게 나올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팬티에 분비물이 묻어 있거나 세균성의 경우 심하면 요도염처럼 농이 나올 수 있다. 정액에 피가 섞이거나, 특히 급성 세균성 전립선 염의 경우 발열, 오한, 근육통과 요폐를 일으키기도 한다.

배뇨시 요도의 통증을 야기하기도 하고, 회음부나 아랫배의 통증과 전신 피로감, 요통, 고환이나 음낭의 불쾌감을 호소하고, 음경이나 요도가 가렵거나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조루증, 성욕감소와 극치감 감소, 발기유지능력 감소 등이 성기능에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상기의 증상들은 과로나, 과음 후에 악화되고, 휴식을 취하거나 좌욕을 할 경우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모든 전립선염 환자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에 따라서나 또는 정도에 따라 한 두 가지 또는 몇 가지 증상만이 나타날 수도 있다.

◆ 만성 전립선염의 원인은?

만성 전립선 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균감염의 경우는 대부분 요도염이 전립선 요도를 통해 직접 전염 되거나 종기, 편도선염, 충치, 골수염과 같은 염증이 혈관을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치질이나 대장염과 같은 염증이 임파관을 파괴, 전염는 경우도 있다. 전립선염을 일으키는 균은 일반적인 균만이 아니라 바이러스나 트리코모나스와 같은 원충류인 경우와 심지어 헤르페스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염증도 있다. 균에 의하지 않더라도 배뇨시 소변이 전립선관을 통해 전립선 조직내로 역류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경우를 비세균성 전립선염, 혹은 만성 골반통증증후군이라고 부른다.

◆ 만성 전립선염의 종류와 치료방법은?

급성으로 염증과 농양을 동반하는 급성 전립선염과는 달리 만성적인 경과를 가지는 만성 전립선염은 4가지로 나뉜다.

급성세균성 전립선염, 만성세균성 전립선염, 만성골반통증증후군(비세균성 전립선염+전립선통), 무증상 세균성 전립선염이다.

만성 전립선염은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우선인데 반드시 일반행동치료를 함께 해야 효과가 좋다.

전립선 마사지와 온수좌욕 그리고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거나 근육을 이완시키며 규칙적인 성생활로 전립선 울혈을 방지해주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성분인 카페인, 알코올,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하는게 좋다. 자전거, 오토바이, 승마와 같이 전립선을 직접 자극하는 행위를 삼가하고 장시간에 앉아 있는 자세, 소변을 오래 참는 등의 행동을 피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3A 요법이라고 하는 3제요법을 사용한다.

전립선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항생제를 선택해 투여하고, 선택적 알파차단제와 소염진통제를 사용한다. 증상 완화를 위해 근이완제, 항콜린제를 복합 투여하기도 한다.

치료 효과가 미진한 경우는 여러 검사를 통하여 전립선의 상태를 파악하게 되는데, 혈액검사나 단순요검사, 요PCR검사, 경직장 초음파검사 등의 검사로 치료의 장애요소와 재발 가능성을 확인하고 치료기간을 설정하며 병용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자기장치료나 온열요법 등의 부가적인 물리치료나 요도경하 전립선의 보톡스 시술, 비대 및 전립선 결석증이 심한 경우에는 전립선절제술 등이 시행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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