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 도난당한 울산석남사 대웅전 영산회상도  
 
   
 
  ▲ 1994년 도난당한 신흥사 후불탱화.  
 

18년 전 도난 된 울산신흥사 승탑부재를 되찾은 것을 계기로 도난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함께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울산의 도난문화재는 울산 석남사 영산회상도와 울산신흥사 후불탱화, 울산목판 120판 및 대족보 등 총3점이다.

석남사 영산회상도는 1997년, 신흥사 후불탱화는 1994년 각각 사찰 대웅전에서 도난당했다. 또 울산목판 120판및 대족보는 1998년 충숙공 이예선생을 배향한 석계서원에서 사라졌다.

이처럼 도난 문화재는 대부분 불교관련 비지정 문화재로, 문화재로 지정돼도 손색없을 정도로 높은 가치가 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정 문화재에 비해 관리·감독이 허술해 도난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일 되돌아온 울산신흥사 승탑부재의 경우도 문화재청에서 인근 지역의 조선후기 승탑과 비교 검토한다면 기념비적 자료가 될 수 있다. 또 주변 지역 승탑과의 시기적, 지역적 유사성을 논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조선후기 석조물 양식을 규명하는데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가 나와 신흥사는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도난 문화재는 전국적으로 1만2,977점에 달하며 도난당한 문화재 중 비지정이 1만2,737점이나 돼 비지정 문화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지정 도난문화재는 2015년 509점, 2016년 729점, 2017년 1,274점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회수율은 20%정도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실태조사를 강화하고 공공 위탁관리를 통해 급증하는 도난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상진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은 “도난문화재는 개인이 매매업자들을 통해 불법으로 취득한 후 개인자택 등에 보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번 신흥사 승탑도 같은 사례”라며 “비지정문화재에 대한 실태조사와 기초조사는 급증하는 도난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비지정문화재들에 대해 지자체에서 최소한의 보수나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향토사학자는 “울산은 타 지자체에 비해 국가지정 문화재 수가 눈에 띄게 적다”면서 “비지정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 보존해야하는 필요성이 어느 지자체보다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정자로 알려진 울주군 범서면의 관서정(觀逝亭)과 조선시대 선비 남은(南隱) 정 택(鄭擇)의 재실인 울주군 상북면의 남은재는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서 수년 전 헐렸다.

울주군 은현리 적석총(울산시 기념물 제8호)의 석축은 주변에 길을 내면서 훼손됐으며, 울주군 두서면 소산봉수대에는 봉화대에는 전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유지의 가족무덤이 들어서 있다. 고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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