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이정훈 전문의  
 

환자들이 응급실을 내원하는 이유는 계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겨울은 추운 날씨라는 특성과 눈의 영향으로 이와 관련된 환자가 증가한다. 독감이나 감기같은 질환은 물론이고,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도 증가하며, 동상환자와 스키 등 야외활동에서 다치는 경우도 많아진다. 겨울철 발생하는 질환 중에서 외상성 질환과 저체온증, 동상에 대해 동천동강병원 응급의학과 이정훈 전문의의 도움으로 알아보자.
◆야외활동에서 다치는 외상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몸이 움츠러들고 두꺼운 복장으로 인해 동작이 둔해지고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골반이나 대퇴골 등에 골절이 생길 수 있고, 팔로 땅을 짚으면 손목골절이 쉽게 발생한다. 겨울철 대표스포츠인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면서도 다양한 부상이 발생한다. 넘어지면서 쓸리는 열상, 골절, 뇌진탕 등이 대표적인 골절이며 가끔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야외활동에서의 외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야외에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장갑을 끼며 방한을 충분히 하여 몸이 움츠러들지 않도록 해야한다. 길을 잘 살펴 미끄러운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래된 신발은 바닥의 홈이 마모되어 더 미끄럽기 때문에 새로운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스키장 등과 같은 야외활동에서는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어주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골라야 한다. 헬멧을 포함한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
만약 골절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하여 가까운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를 임의로 움직이게 해서는 안되고, 가능하다면 부목을 대어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주위에 얼음이 있다면 봉지에 담아 수건으로 감싼 후 상처부위에 올려주면 좋다.
◆저체온증, 체온이 32도 이하면 생명이 위험해
추운 날씨에 음주나 골절, 뇌졸중, 저혈당 등으로 제대로된 보온대책이 없이 방치되면 저체온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종종 뉴스에 만취한 사람이 밖에서 잠들었다가 사망했다는 사례가 나오는데 이런 경우이다.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를 의미하는데 저체온증이 발생하면 몸의 세포와 장기의 기능에 장애가 발생한다. 특히 체온이 32도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추울 때 몸이 떨리는 현상이 없어지면서 체온의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체온이 32도 이하의 환자는 중증환자라 볼 수 있다.
이런 저체온증이 의심되는 환자가 있다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고, 환자를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옷이 젖었다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담요를 덮어 체온을 올려야 하며, 의식이 없다면 음식을 주어서는 안된다.
◆동상환자는 따뜻한 물로
동상은 인체가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어 조직이 얼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하며 발생한다. 주로 손, 발, 귀, 코 등과 같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으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곳에 발생한다. 동상으로 손상을 받는 범위는 노출된 추위의 강도와 시간에 관계가 있다. 동상은 화상과 비슷하게 심한 정도에 따라 가렵고, 빨갛게 부어오르는 정도에서부터 수포가 발생하거나 근육이나 뼈까지 침투하는 사례도 있다. 젊고 건강한 사람보다 어린 아이 또는 노인에게 더 잘 생기며, 동절기 야외훈련을 하는 군인이나 산악인에게서도 발생한다.
동상이 의심되는 환자가 있다면 일단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동상부위를 압박하는 옷이나 양말, 신발을 벗기고 안정을 취하게 한다. 동상을 입은 부위는 40도 정도되는 따뜻한 물이 30분 정도 담가 따뜻하게 해주어야 한다. 간혹 핫팩이나 커피물과 같이 뜨거운 물질을 직접 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하여야 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