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는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홋카이도 대학의 야마나카 유지로 생리학 교수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처하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티솔이 저녁에는 아침보다 덜 분비되며 따라서 저녁에 받은 스트레스는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정상적인 근무시간과 수면습관을 지닌 건강한 젊은이 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야마나카 교수는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비교를 위해 타액 검사를 통해 이들의 하루 동안 코티솔 분비 리듬을 측정했다.

이어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아침에 일어난 2시간 후에, 다른 그룹은 10시간 후인 저녁에 15분 동안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테스트(프리젠테이션 준비와 암산)를 받게 했다.

이와 함께 테스트 30분 전, 테스트 직후, 이후 30분 동안 10분 간격으로 타액을 채취, 코티솔을 측정했다.

그 결과 아침에 테스트를 받은 그룹은 코티솔 수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그러나 저녁 테스트를 받은 그룹은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스트레스에 즉각 반응하는 교감신경계(sympathetic nerve system)의 변화 중 하나인 심박동수는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이는 아침 스트레스에는 코티솔 분비를 유발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 :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이 작동하고 저녁 스트레스에는 HPA축의 반응은 없고 교감신경계의 반응만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야마나카 교수는 밝혔다.

이는 다시 말해 저녁에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신체 기능이 저하된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HPA축은 중추신경계와 내분비계를 연결하는 축으로 스트레스에 의해 이 축이 작동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몇 시간 동안 분비된다.

코티솔 분비를 통해 '투쟁-도피 반응'(fight or flight response)에 필요한 에너지가 공급된다.

'투쟁-도피 반응'이란 긴장 상황이 발생했을 때 뇌는 맞서 싸울 것인지 아니면 도망갈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 결과로 심박동-호흡 속도 증가, 위와 장의 움직임 저하, 혈관수축, 근육 팽창, 방광 이완, 발기 저하 등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 리포트'(Neuropsychopharmacology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