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1월 7일~9일)의 미국과 중국 간 차관급 무역협상이 종료됐다. 이에 대한 기대로 최근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를 보여왔던 만큼 미국 무역대표부가 공개한 합의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서프라이즈 모멘텀은 아니었지만,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을 이어가는 계기로 판단한다. 지나친 낙관은 자제해야겠지만, 부정도 과도하다.

이번 무역협상은 차관급 회담이었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협상 협상 타결, 무역분쟁 해소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차관급 회담의 역할은 양국 간의 이견을 확인하고, 각국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무역협상은 협상의 성격에 맞게 충분한 역할을 했다는 판단이다. 기술이전, 지적재산권 보호 등 부문에서 양국 간의 대립은 유효하지만, 중국의 양보(농산물 구매)를 통해 협상의 물꼬를 틔었다는데 주목한다. 추후 장관급, 고위급 회담에서의 성과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둬야 한다.

중국 상무부의 “미중, 문제해결을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 “양측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해 나갈 것이다”라는 코멘트가 적절한 표현이라 본다.

물론, 단기간에 무역분쟁이 완전히 해소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월말까지 무역협상이 지속되고, 서로간의 이견을 조율해 나가는 현재 상황은 무역분쟁 리스크를 잠시나마 완화시켜주고,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1월 22일 다보스 포럼 전후 트럼프 대통령과 왕치산 부주석 간의 회동 여부와 무역분쟁과 관련된 언급이 있을 지가 단기 변수가 될 것이다.

신흥아시아 투자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무역분쟁 우려감이 완화됐고, 연초부터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들이 강해지고 있다. 내수 진작정책에 이어 유동성 공급, 인프라투자 확대, 법인세 인하 등 경제 전반에서 부양의지를 피력 중이다. KOSPI를 비롯한 신흥아시아 주식시장의 가격·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은 진행 중이고,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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