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이 동남아지역 해상풍력 단지용 해상고압 변전설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세진중공업은 이를 위해 지난 12일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엔지 그룹(ENGIE Group)의 계열사인 엔지 패브리콤(ENGIE Fabricom)과 컨소시엄 계약을 체결했다.

엔지 패브리콤은 글로벌 일류의 OHVS(해상고압 변전설비) 전문 공급 업체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세진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 패브리콤은 가스, 신재생에너지 등 글로벌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는 프랑스 국영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약 80조원(600억 유로)이고, 직원 수는 약 16만명이 근무하고 있는 대형 에너지 그룹이다.

엔지 패브리콤은 북유럽 해상풍력 단지에 이미 공급한 OHVS 시장의 풍부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만,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확대가 예상되는 동남아 해상풍력 시장의 OHVS 진출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세진중공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경쟁적인 공급라인을 구축해 본격적으로 동남아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세진중공업은 올해 4분기께 대만지역 풍력 발전단지 내 OHVS 입찰을 시작으로 풍력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OHVS는 해상 풍력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한곳으로 모으고 강압해 육지로 전달하는데 필요한 설비로 엔지 패브리콤은 해상 고압 변전설비의 설계, 특수장비 구매를 맡고 세진중공업은 구매, 제작, 커미셔닝을 맡기로 했다. 또 공사의 모든 입찰과 공사 수행은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해상 풍력 설비는 LNG와 함께 향후 세계를 주도할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대만의 경우 2025년까지 해상풍력을 통한 전기 생산량을 5.5GW로 설정하고 수개의 단지를 개발 중에 있으며 한국에서도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서 해상 고압 변전소를 설치 시운전 중이며 울산과 경남지역에서도 수개의 해상 대규모 풍력단지가 선정돼 활발한 개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회사의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조선 기자재 제작 사업은 보다 강화된 품질관리, 공정 관리 및 원가관리 노력을 통해 사업성을 개선하는 한편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해 향후 확대 예상되는 LNG 설비, 육상 플랜트 모듈, 해상 풍력 설비, 해상 고압 설비 시장에도 적극적인 진출을 해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사업의 안정화와 수익의 극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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