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문제에 직면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시가 ‘22@Barcellona 프로젝트’를 통해 지식 집약형 클러스터를 건설했다. 사진은 혁신창출이 가능한 지식 집약형 클러스터 지역으로 자리잡은 22@ 포블레노우 전경.

 

스페인의 대표 관광도시 바르셀로나도 쓰레기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년 전만해도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쓰레기 매립지에 묻거나 소각 처리했다. 현재는 분리수거를 하고 있음에도 구분 없이 버려지는 쓰레기가 전체의 65%를 차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각 종류별로 분리된 폐기물이 처리집하장으로 이송되고, 사전 처리시설에서 재생 가능한 폐기물을 선별 작업을 통해 골라낸다. 폐기물 처리 상황과 수거 과정을 보면 국내 모습과 많이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바르셀로나 역시 환경을 중요시 하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쓰레기 재생 통합 발전소의 운영과 유럽이 세운 쓰레기 감량목표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플라스틱류·목재’ 건조 후 재활용·‘음식물쓰레기’ 바이오가스·비료 생산
 열병합발전, 가스 터빈으로 구동…2017년 연간 4만가구 사용 전기 발전
 남은 폐열로 온수 생산해 22@지구 공급…바닷물 끌어들여와 냉방도

 대표 폐기물처리지역 ‘22@Barcellona 프로젝트’ 환경 개선
 미디어·ICT·에너지 등 지식 집약형 클러스터 자리매김
 소각과정 가스정화장치 설치 환경문제 최대한 줄이는 등
 친환경 연계한 도시 성장 월간 660억원 가치 창출로 ‘혁신’

 

떼르사 소각장의 총 책임 오리올 발로베라(Oriol Vall-llovera Calmet)가 바르셀로나 공기업 떼르사(TERSA)의 자원순환 페기물처리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공기업 떼르사(TERSA)의 페기물처리 시스템
바르셀로나 광역시에서 수거된 쓰레기들은 22@지구의 끝자락에 위치한 공기업인 떼르사의 폐기물처리 시스템을 거친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두 가지 방법의 폐기물 처리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류와 나무 등의 목재는 건조 처리되고, 바이오 가스 생성 및 비료로 활용하기 위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습식으로 이뤄진다. 음식물 쓰레기는 수거 봉투와의 분리과정을 거친 후 대형 탱크로 옮겨서 16~17일 정도의 발효 과정을 거친다. 이 바이오 가스는 도시에 공급되는 전기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떼르사에서 배울점은 열병합발전시스템이다. 이 시스템도 증기와 가스로 나눠지는데 가스 터빈을 이용하여 발전기를 구동해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폐열로 보일러에 열을 가해 증기를 발생시키는 시스템이다. 
지난 2017년 기준 전기생산량은 175,327Mwh로 연간 4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이며 이는 800~900만 유로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또 남은 폐열을 사용해 온수를 생산, 22@지구에 공급한다. 또 바닷가를 마주하고 있어 난방 시스템을 위한 것만 뿐만이 아니라 바닷물을 끌어들여와 열을 식혀서 22@지구에 냉방 공급도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공기업 떼르사(TERSA)의 폐기물 처리 상황과 수거 과정을 보면 국내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사진은 폐기물이 모여 압축되는 공정.

 

#떼르사의 기업정신 ‘지속가능한 도시’ 
22@지구는 가치가 있는 지역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1974년 소각장 설립이 가능했고, 연간 12만t의 소각이 가능한 3개의 용광로를 가진 대표적인 폐기물처리지역이었다. 
그런데 ‘22@Barcellona 프로젝트’를 통해 주거, 문화 등 도시 환경을 개선하면서 미디어·ICT·에너지 등 혁신창출이 가능한 지식 집약형 클러스터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1만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9만2,000개의 일자리가 있는 곳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된 이 지구는 이제 월간 660억원 가량의 가치를 창출하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고 바르셀로나 전체 경제활동의 8%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공급 등과 연계한 도시의 성장이 혁신으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소각과정 역시 가스정화장치를 사용해 환경문제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 떼르사 연구팀에서 대기배출로 인한 암발생률, 다이옥신량 등을 비교 분석한다. 또 도심 교통배출량과 비교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안전성을 주민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 
떼르사 소각장의 총 책임 오리올 발로베라(Oriol Vall-llovera Calmet)씨는 “시민들의 생활환경이 쾌적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 회사의 목표이자 비전”이라며 “환경문제, 순환경제 등을 감안해 바르셀로나 지자체와 함께 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고 기업정신을 밝혔다. 

 

떼르사의 관계자가 폐기물이 소각되는 소각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각과정 역시 가스정화장치를 사용해 환경문제를 최대한 줄였다.

 

#유럽 재활용비율 2020년까지 50% 2030년까지 60% 목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터진 폐기물 반환사태는 폐기물을 무분별하게 개발도상국으로 보내기 시작하면서 야기됐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유럽국가들도 자유롭지 않다. 바르셀로나 광역청도 제품생산업체에서 폐기물 처리과정까지 생각한 생산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분리수거를 위해 5개의 컨테이너로 나눠져 수거 된다. 그러나 유리, 종이 플라스틱, 메탈 등의 재활용 품목을 수거하는 컨테이너는 전체 폐기물 발생량의 35%에 불과하다. 재활용불가 품목을 담당하는 회색 컨테이너가 전체 폐기물량의 65%를 차지하며 소각장 등으로 보내진다. 
바르셀로나는 재활용률을 2020년 까지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EU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세운 계획에 따른 것이다. 또 향후 10년 간 유럽 전체 재활용률을 60%까지 높이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광역청 관계자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EU차원에서의 페널티는 없다고 했지만, 매립지 등 운영상 문제 발생 시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의 기조는 매립지를 줄이고 생산되는 모든 제품들이 재활용될 수 있는 순환에너지 경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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