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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로 생을 다한 빙하를 추모합니다' 알프스서 빙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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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 승인 2019.09.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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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표정의 빙하 조문객들 연합뉴스

검은 상복에 모자, 얼굴을 가리는 베일까지.

상복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북동부 글라루스 알프스산맥의 '피졸'(Pizol) 중턱에 모였다.

해발 2천700m가 넘는 고지대까지 올라온 이들이 추모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빙하'였다.

2006년부터 빨라진 지구 온난화로 원래 크기의 80∼90%를 잃어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은 피졸 빙하의 장례식이 열렸다고 AFP통신과 BBC방송이 보도했다.

스위스 기후 보호 연합(SACP)이 주최한 장례식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지역 주민과 환경 운동가 등 2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피졸 빙하가 있던 해발 2천700m 지점까지 침통한 표정으로 산을 올랐다.

쪼그라들어 버린 빙하 앞에서는 스위스 전통 관악기 알펜호른이 울었다.

추모의 의미로 꽃을 놓고 가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추도사를 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소속 빙하학자 마티아스 후스는 "우리는 피졸에게 작별을 고하러 이곳에 모였다"고 말했다.

피졸 빙하가 위치한 멜스 마을 사제인 에릭 페트리니는 "기후변화라는 막대한 위험에 대처할 도움을 내려 달라고" 신에게 부르짖었다.

피졸 빙하가 2006년 여름(왼쪽)에 비해 2019년 가을 규모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모습 연합뉴스

알프스산맥에서 빙하가 녹아 사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후스는 "스위스에서 1850년 이후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추산되는 빙하의 수는 500개 이상이며 이 가운데 50개에는 이름도 붙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졸이 생을 다한 것이 더욱더 아쉬운 것은 알프스 빙하 가운데 가장 깊이 있는 연구가 이뤄졌던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후스는 강조했다.

1893년부터 피졸의 변화를 추적해 온 과학자들이 남긴 기록은 급격한 온난화가 초래한 심각한 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때 약 2만6천㎡에 달하던 피졸은 이제 축구장 4개 크기 보다도 작아졌다.

후스를 비롯한 취리히연방공대 연구자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통제되지 않는 상태가 이어질 경우 알프스산맥에 있는 약 4천개의 빙하 중 90% 이상이 21세기 말까지 녹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SACP는 2050년까지 스위스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자는 국민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미 벌어진 기후변화의 영향이 너무 큰 까닭에 인간이 지금부터 무슨 대책을 내놓든지 2100년까지 알프스 빙하 중 최소 절반은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이번 행사는 세계 각지에서 기후변화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열렸다.

한편 '빙하 장례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아이슬란드 서부 '오크' 화산에서는 700년의 역사의 '오크예퀴들'(Okjokull) 빙하가 공식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을 아쉬워하는 추모비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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