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대변인단은 지난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의 조국 법무부 장관을 '가족 사기단 수괴'로 표현한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갑윤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조국 장관을 “가족사기단의 수괴”라고 한 발언을 놓고 울산지역 정당들이 상호 비방을 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대변인단은 지난 8일 시의회에서 ‘정갑윤 의원은 지난 20년 세월, 반성부터 해야 한다’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민망한 인신공격성 발언은 질문 도중 갑자기 나온 실수가 아니라 작심하고 미리 써온 글을 읽어 의도성이 있어 보인다”라며 “국회 부의장까지 지낸 울산 최다선 의원이 스스로 품위를 깎아 내리는 발언을 서슴없이 한 까닭이 궁금하다”고 밝혔다.
또 “‘가족사기단의 수괴’라고 함은 조국 법무장관 가족이 사기집단이고, 이 집단의 사기행각을 조국 장관이 주도했다는 말인데, 아직 아무 결론이 나지 않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입법 주체인 국회의원이 스스로 법의 판단에 앞서 무리한 예단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5선,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그가 울산지역 국회의원으로써 무엇을 했는지 기억해 내기 어렵다. 6선을 원하는가”라며 “내년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맹목적 충성보다, 지난 20년을 되돌아 반성부터 해야 한다. 이번 일로 자질 부족을 스스로 만천하에 다시 한번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이 같은 회견을 갖자,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 집권여당의 품격부터 갖출 것을 요구한다’라는 반박 논평을 냈다.
한국당 시당은 “민주당 시당 대변인단은 뜬금없는 기자회견을 잡고 총 출동해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고자 한 듯하다”며 “아마도 ‘가족사기단의 수괴’라는 표현이 현 정권 실세들에겐 너무나 가슴이 아팠을 것이고, 윗선의 지시로 기자회견을 했다고 짐작한다”고 밝혔다.
또 “그런데 제목부터 ‘지난 20년 세월,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하면서, 느닷없이 ‘6선’ 운운하고, 심지어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맹목적 충성’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건지 이해할 수 없는 기자회견을 했다”며 “국정감사장에서 야당의 중진의원이 현 정권의 잘못을 지적한 발언이 내년 총선 공천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결국 무혐의처분 받은 ‘김기현 전 시장 관련 비리의혹’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파렴치범’이라는 표현뿐만 아니라, 온갖 추악한 사람으로 만들었던 기억이 1년 만에 사라진 것인가”라며 “그때는 되고, 지금은 안 된다는 민주당 식 ‘내로남불’의 전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갑윤 의원실도 입장문을 내고 “조국수호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며 “그를 옹호하는 민주당 울산시당은 조국과 운명 공동체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년 세월, 반성부터 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발언에 대해서는 “중구의 변화와 울산의 발전상을 보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민주당 시당은 울산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무엇을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