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의회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김시욱)는 18일 경제산업국 축수산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울주군 서생면 나사해안 현장을 방문했다. (울주군의회 제공)  
 

해류 변화로 침식 현상을 빚고 있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해안에 2단계 이안제 설치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단계 사업 후 이안제가 미설치된 구간의 침식 작용이 더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열린 울주군의회 경제건설위원회의 경제산업국 축수산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한성환 의원이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군의회 경제건설위원회는 한 의원의 요청으로 나사해안 현장을 방문했다.
울주군은 침식작용의 심화로 나사해안 백사장이 사라지자 지난해 5월 총 사업비 14억원을 들여 1단계 사업으로 길이 40m 이안제 2기를 설치했다. 이안제는 일종의 방파제로 해변에 작용하는 파도의 힘을 줄여 침식을 막고 퇴적을 유도하는 시설물이다. 1단계 사업 이후 이안제 배후 구간에 모래 퇴적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2단계 사업으로 이 두 이안제 사이에 길이 100m 규모의 이안제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울주군은 30억원 이상의 사업비 부담과 해안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사업을 보류했다. 대신 해당 구간에 모래를 보충하는 양빈작업을 하고 추이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콩레이’, 올해 ‘미탁’ 등 태풍의 영향으로 양빈작업으로 유지하려던 해안선이 무너졌고, 해안도로 벽면까지 파도가 치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만도 양빈사업에 투입된 예산이 4,000만원에 달했다.
한성환 의원은 “현장에서도 확인했듯 해안도로의 기초가 드러날 정도로 나사해안의 침식은 심각하고, 양빈작업의 효과도 없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만큼 2단계 사업이 시급하다”면서 “해안경관이 문제가 된다면 침수형 이안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은녕 의원도 “예산 문제를 떠나 지금 상황에서는 인적·물적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 사업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고, 송성우 의원도 “양빈작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고,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적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모니터링 용역을 다시 분석하고, 다른 지자체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판단을 다시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민선 7기 이선호 군수의 공약사항인 ‘6차산업단지’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울주군은 서생면의 옛 영어마을 부지에 6차산업 시범모델로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을 추진하기로 하고, 내년도 당초예산안에 총 26억원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
송성우 의원은 “스마트팜을 조성할 때 어떤 지역 특산물을 발전시킬 것인지, 해당 품목이 지역적 여건에 맞는 것인지 충분한 검토 없이 울주군 소유의 유휴부지가 있으니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필요한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결론을 정해놓고 끼워맞추기식 행정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