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에스디제이 신동주 회장이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영결식을 마친 고 신격호 회장의 장례행렬이 장지로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노제가 22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롯데별장에서 엄수된 후 운구행렬이 장지로 향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19일 별세한 울산의 큰 인물인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몰 롯데콘서트에서 고인의 가족들과 롯데그룹 임직원 등 1,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거행됐다.
영결식은 고인의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영정을,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고 들어서면서 본격 시작됐다.
이어 고인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고 여사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영정사진을 뒤따라 걸었다.
가족들과 임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명예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 총리는 “당신은 참으로 위대한 거인이었다. 우리 국토가 피폐하고 많은 국민이 굶주리던 시절 당신은 모국(母國)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이 땅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며 “당신이 일으킨 사업이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 총리는 또 “당신은 사업을 일으키는 매 순간마다 나라 경제를 생각하고 우리 국민의 삶을 생각했다”며 “강한 신념과 끊임없는 도전정신, 기업인이 가져야 할 자세까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되새기겠다”고 했다,
또 해외 출장 중이어서 직접 참석하지 못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대신해 사회자가 대독한 추도문에서 “명예회장님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했던 거목이었다. 우리들의 삶이 어두웠던 시절, 경제성장의 앞날을 밝혀주었던 큰 별이었다”며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가재건을 위해 조국의 부름을 받고 경제 부흥과 산업 발전에 흔쾌히 나서 기업보국의 부름을 받고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냈다”고 애도했다.
그는 또 “우리 모두는 명예회장님의 남기신 불후의 업적을 더 크게 키우고 경제발전의 기둥으로 삼아서 더 큰 대한민국의 경제를 일으킬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추모사에 이어 신 명예회장의 추모 영상이 상영돼 고인의 생전 모습을 보며 신 명예회장의 발자취를 따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잇따라 헌화를 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아버님은 자신의 분신인 롯데그룹 직원과 롯데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힘써오셨다”며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 선친의 발길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아버지는 우리나라를 많이 사랑하셨다.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 끝에 성공을 거뒀을 때도 조국을 먼저 떠 올렸고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했다”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오늘의 롯데가 있기까지 아버지가 흘린 땀과 열정을 평생 기억하겠다”며 “역경과 고난이 닥쳐올 때마다 아버지의 태산 같은 열정을 떠올리며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영결식 끝난 후 운구 차량은 신 명예회장 평생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돈 뒤 장지인 울산 울주군 선영으로 떠났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