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길부 국회의원이 2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우성만 기자  
 
   
 
  ▲ 신장열 전 울주군수가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당시 장면.  
 

울산 울주군 지역구에서 현역 강길부 의원과 신장열 전 울주군수 등 무소속 후보들의 잇따른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복잡하던 경쟁 구도가 크게 압축됐다. 이들 불출마자에 대한 지지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움직일지에 귀추가 모아진다.

강길부 국회의원은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사람이 바뀌어야 생각이 바뀐다. 경제, 안보 등 모든 분야가 어려운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가적 비상시국”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젊고 역동적인 후진에게 양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강 의원은 다른 후보나 정당 지지와 관련한 언급은 피했다. 그는 “누구를 지지할 생각은 아직 해보지 않았다”면서 “울주군에 출마한 후보의 경우 공직 생활로 역량이 검증되고 전문성 있는 분들이 계시기에 울주군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 생활 33년, 의원 생활 16년을 지내면서 많이 못한 독서를 하고 싶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강 의원은 울주 출신의 4선이자 1942년생 78세로 울산 최고령 의원이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탈당하고 잠시 무소속으로 있다가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다시 입당했고,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선 다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새누리당 당적을 또 가졌고, 이후 바른정당을 거쳐 2017년 한국당에 입당하고, 다시 2018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이와 함께 미래통합당 경선에 배제된 뒤 울주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신장열 전 울주군수도 불출마를 결정했다.

신장열 전 울주군수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7대 지방선거 직전에 벌어진 청와대의 조직적이고 탈법적인 울산 죽이기 정치의 불법에 맞서 군민의 심판을 받고자 출마했던 모든 정치일정을 여기에서 멈추고자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저의 모든 것보다 보수가 통합해 무너져 가는 자유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 우선”이라며 “그 중심에 존경하는 울주군민이 주인공이 돼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혀, 사실상 보수정당을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처럼 무소속 출마가 예상됐던 후보 2명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울주군지역구의 총선 경쟁자는 크게 줄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문 전 관세청장, 미래통합당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 무소속 전상환 전 20대 국회의원 출마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고진복 당협위원장 4명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자, 통합당 서범수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평소 존경하던 두 분이 내린 용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울주의 큰 어른들의 뜻을 받들어 통합과 혁신으로 울주를 울산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영문 예비후보는 공약발표 회견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불출마에 대한 질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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