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부산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부산대 사범대학 부설 특수학교' 설립 업무협약식 모습.  
 

부산대학교 내 부지에 그동안 환경 문제로 진통을 겪어온 장애학생에게 전문적인 예술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특수학교가 설립된다.

부산대학교(총장 전호환)는 지난 25일 오전 교육부와 부산시, 부산시환경단체, 장애인부모단체와 특수학교인 ‘부산대 사범대학 부설 예술 중고등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코로나19 관련으로 정부서울청사 교육부와 부산시청을 연결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정부서울청사에는 유은혜 교육부 장관과 윤종술 전국 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이, 부산시청에서는 전호환 부산대 총장과 오거돈 부산시장, 김일열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범시민네트워크 회장이 참석해 특수학교의 원활한 설립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환경 훼손을 최소화 한다는 이번 협약에 따라 특수학교는 당초 신청한 것보다 2,000㎡ 줄어든 1만4,000㎡ 규모로, 부지의 70% 이상이 공원 부지가 아닌 부산대 캠퍼스 내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부산대 사범대학 부설 예술 중고등 특수학교’는 특수교육 시설 마련을 위한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회적 교육 취약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부산대와 교육부가 지난 2018년 12월 전국 최초로 국립대 부설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설계비 13억6,000만 원을 확보하면서 개교를 추진 중이다. 특수학교는 21학급 138명(중학교 9학급 54명, 고등학교 12학급 84명) 규모로 320억 원의 국비가 투입,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된다.

특수학교는 부산대 사범대학과 예술대학의 각종 교육연구시설 인프라를 활용해 금정산 자연숲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장애학생과 시민들이 숲과 함께 쉴 수 있는 공존의 방향으로 설립된다.

부산대는 지난해 6월과 9월, 12월, 올해 1월에 시민·환경·장애인단체들과 공청회 및 간담회를 개최해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 설명과 함께 자연환경 보존 방법 등 상생 방안 등을 마련하고, 교육부 및 부산시와도 지난해 1월부터 20차례 이상의 업무회의를 진행해 왔다.

부산대 전호환 총장은 “교육부와 부산시, 환경단체와 장애인단체 관계자 모두가 어려움을 극복, 마음을 모아 전국 최초의 국립대 부설 예술 특수학교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면서 “부산대 사범대와 예술대의 각종 교육시설 인프라를 적극 활용, 장애학생과 시민들이 숲과 함께 배우고 숨 쉬는 공존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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