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수사’ 울산 수소산업의 최전선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수소다. ‘수소 시범도시’, ‘수소규제자유특구’, ‘수소융복합 모빌리티 클러스터’ 등 수소산업 육성 3대 사업에 이어 울산이 수소기반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수소도시 구현도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에 이어 수소연료전지선박, 수소연료전지트램 등의 완성도 울산에서 실증사업에 들어가면서 울산 산업의 미래가 ‘수소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 남구 두왕동 테크노일반산단에 위치한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를 찾아 수소 도시 울산의 미래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8월부터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 추진
두산·현대 지능형 연료전지 모델 개발
시간당 1MW 전기생산 수입 의존도↓
자족형 분산발전으로 전기 생산·저장

수소전기상용차·수소 충전 인프라 등
울산 수소사회 로드맵 빠르게 나아가
2022년까지 ‘수소시범도시사업’ 진행
2030년 수소 전기차 6만7,000대 목표
수소차 증산·수소충전소 확충 ‘박차’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
지난 2월 테크노일반산업단지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를 찾은 오스트리아 수소기술 사절단이 한국 수소 산업 인프라를 둘러보고 있다.

 

# 8월 지능형 연료전지 발전모델 실증 착수
센터는 지난해 말까지 연료전지 실증사업을 완료하고 올해 8월부터는 이를 활용하는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연료전지 메이저업체인 두산과 현대가 손을 맞잡고 지능형 연료전지 발전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두산의 연료전지 타입인 PAFC(Phosphoric Acid Fuel Cell, 인산형 연료전지)는 운전 온도가 높아 전기 생산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만 효율은 높은 편이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PEMFC(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는 운전 준비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타입이 다른 이들 연료전지를 융복화해 만들어진 게 시간당 1MW의 전기 생산이 가능한 지능형 분산발전 모델이다.
현 수준에서는 콘테이너 하나의 전기 생산량이 500MW여서 1MW가 되기 위해서는 컨테이너 두 개가 필요하다.

이는 1,500세대가 아파트 한단지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울산테크노파크 우항수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은 “연료전지 발전 모델을 국내기술로 대응하기 위한 이 사업이 성공하면 대규모 연료전지발전에 쓰이는 외국산 제품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한 것은 많은 양의 수소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으로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 인근의 석유화학단지에서 배관(2.85km)을 통해 시간당 1만㎥정도의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어서다. 이는 연료전지 약 15MW를 발전할 수 있는 규모다.

산업단지내 수소배관을 통해 수소에너지를 공급하는 사례는 있지만 산단 바깥으로 수소배관을 깔고 활용하는 것은 울산이 유일하다. 현대자동차가 이곳으로 와서 시험하는 것도 많은 양의 수소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센터에서는 자족형 분산발전 모델도 수립 중에 있다. 수소연료전지 실증사업 등에서 나온 전기를 쓰다가 남으면 수전해를 통해 수소를 생산, 저장하고 전기가 부족할때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한전 계통의 전력망에 물리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쓰이는 전기는 태양광이나 풍력에서 나온 전기를 이용하도록 돼있다.
우항수 단장은 “초기에는 반대가 많았는데 이런 시설을 보유한데가 없다며 외국에서도 입지조건이 좋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울산테크노파크 우항수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이 지능형 연료전지 발전모델 실증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울산 수소사회 로드맵 가장 빨라
수소연료전지차에 트럭 등 수소전기 상용차와 수소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는 등 울산의 수소사회 로드맵이 가장 빠르게 그려지고 있다.
수소 선박은 올해 말까지 건조해 내년부터는 남구 장생포 부두에서 태화강 국가정원까지 실증 운행하게 된다.

‘수소 그린 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에서는 24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수소지게차, 수소무인운반차, 수소선박, 이동식 수소충전소, 수소선박충전소, 고효율 수소튜브트레일러 등 상용화가 어려웠던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증하고 있다.
2022년까지 진행되는 ‘수소 시범도시 사업’은 먼저 울산 남구 여천산업단지~ 태화강역 ~ 울산시 북구 율동택지지구 ~ 현대자동차까지 10km 수소 배관을 구축한다.
이어 율동택지지구 810가구의 공동주택과 인근 고교, 병원, 단독주택, 시 사업소, 복지회관 등에 전기와 열을 공급한다. 현대차에는 전용 수소 충전소를 구축해 2025년까지 11만대에 이르는 수소 전기차를 양산한다. 관련 사업비는 290억원이다.

수소 산업과 자동차·조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과 접목하는 ‘수소 융복합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총 사업비 2,381억이 투입된다.
울산 북구 이화산단 등에 수소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이 사업은 2021년 상반기까지 예비타당성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다.}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 구현을 위해 울산시가 지난해 세운 목표는 수소산업 육성 10대 사업(프로젝트)을 통해 수소전기차 운행을 2018년 361대에서 2022년 7,000대, 2030년 6만7,000대로 늘리는 것이다.
 수소차도 현재 3,000대 규모에서 2030년에는 50만 대로 증산한다. 또 수소충전소는 5기에서 13기, 60기로 확충하는 게 목표다.

사진=울산시·울산매일포토뱅크·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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