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로 무산후 7년만에... 8월 명승지정 학술용역 의뢰
개발제한으로 갈등 재현 우려...세계유산등재추진위 공식 출범

 

   
 
  ▲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등재 추진위원회 발족식 및 제1회 전체회의'가 14일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 열려 송철호 울산시장과 행정·학술연구·보존관리·대외협력 등 4개 분과로 구성된 추진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울산시가 반구대 일원에 대해 ‘명승’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01년 명승 지정 부결에 이어, 2013년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실패한 후 7년 만이다.

세계유산 등재에 대비하고 효율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대곡천 유역을 아우르는 문화재 보호 구역의 재설정이 시급하게 대두되고 있지만, 자칫 ‘거사’를 앞두고 문화재청-울산시-마을주민들의 갈등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도 된다.

울산시는 14일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반구대 명승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시에 따르면, 반구대 명승지정 검토를 위해 시는 지난 8월 울산발전연구원에 1,900만원을 들여 ‘반구대 명승지정 검토 학술용역’을 의뢰했다.

용역은 2021년 3월에 마무리 된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문화재와 도시계획 현황, 각종 규제사항 검토 등의 기초자료 분석과 문화재 명칭, 문헌·학술자료 검토, 주민의견 수렴 등 학술자료 조사를 맡겼다.

또 문화재지정구역(안)과 건축행위 등 허용기준(안)을 도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시는 향후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논의를 거친 뒤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곡천 일대에는 국보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국보 제147호 천전리각석,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13호 반고서원 유허비, 울산시 문화재자료 제6호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 울산시 문화재자료 제13호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 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이로 인해 현재 500m 이내 개발이 제한되고 있으나 향후 명승으로 지정되면 지정된 부지 전체가 문화재로 인정돼 개발이 제한된다.

울산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반구대 일원 명승지정은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꼭 필요한 절차”라며 “지금은 7년 전 명승지정을 추진하던 때와는 여러모로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에 인근 마을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14일 국보 285호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추진위는 행정, 학술연구, 보존관리, 대외협력 등 4개 분과 총 38명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울산시장이다.
추진위는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목표로 암각화의 세계 유산적 가치를 정립하고,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신청 유산 명칭은 '반구대암각화'다. 유산은 대곡리 암각화, 천전리 각석, 반구대 계곡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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