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그룹·NH-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및 기자재 자회사인 신한중공업을 안게됐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관사 삼정회계법인(삼정KPMG)은 태화·NH-오퍼스 컨소시엄을 신한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대금은 1,800억원을 웃돈다.

태화·NH-오퍼스 컨소시엄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등을 인수할 계획이다.

울주군 온산읍 우봉길에 위치한 신한중공업은 지난 1990년 설립된 업체로 선박 거주구(데크하우스)와 해양 시추설비 거주구(리빙쿼터) 등 해양플랜트 설비 제작에 있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이 지분의 89.22%를 갖고 있는 신한중공업은 모회사 매출 의존도가 93%(2019년 기준)로 높다. 하지만 유가 하락과 플랜트 수요 축소로 2014년부터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지만 2019년 말엔 자본잠식에 빠졌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의 인수대상에서 제외된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탓에 앞으로의 기업결합심사 통과를 위해 매각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한중공업은 지난해 6월 기업 회생 절차를 개시한 후 매각에 돌입했다.

NH PE-오퍼스는 지난해 말 한국토지신탁 산하 동부건설과 컨소시엄을 통해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한중공업이 데크 하우스 설비 등을 제작하는 만큼 한진중공업과 시너지가 예상된다. 인수전에는 지난해에 결성된 NH오퍼스 3,061억원(매칭펀드 포함) 규모 펀드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중공업 매각에 관한 본 입찰에는 NH PE-오퍼스 PE-태화기업 컨소시엄과 지역 기업인 세진중공업, STX중공업-파인트리파트너스 등 3곳의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NH PE-오퍼스 PE-태화기업 컨소시엄과 세진중공업은 지난 예비입찰 때에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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