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메이커 혼다가 수소연료전지차(FCV) ‘클래리티’의 생산을 중단키로 해 글로벌 수소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의 양강구도로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외신 등에 따르면 혼다는 클래리티를 생산하던 일본 사야마 공장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고, 클래리티 단종 수순에 들어간다. 클래리티의 판매 부진이 주된 원인이다.
클래리티는 수소 충전소 인프라 미비와 높은 가격, 모델 노후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 판매량이 263대에 그치는 등 극심한 판매부진에 직면했다.
이에따라 혼다는 클래리티와 오딧세이, 레전드를 생산하던 일본 사야마 공장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고, 이들 모델은 단종 수순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미국 제네럴모터스(GM)과 함께 진행해온 FCV 상용차 개발은 이어갈 방침이다.
혼다는 글로벌 자동차업체 중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가장 먼저 뛰어든 업체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혼다는 1980년대 후반부터 수소차 개발을 시작했다. 2002년 수소차 ‘FCX’를 개발, 세계 최초로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 인증을 받았다. 2008년에는 세단 스타일의 ‘FCX 클래리티’를 출시, 미국과 일본에서 대여사업을 시작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를 중단하기도 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혼다는 약 100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판매해 2.3%의 점유율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혼다의 이번 조치로 당분간 글로벌 수소 승용차 시장이 현대차와 도요타의 경쟁 구도로 굳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8년 3월 출시한 수소전기차 넥쏘의 흥행으로 2018년 이후 매년 세계 수소차 판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넥쏘는 2018년 727대, 2019년 4194대, 2020년 5786대 등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누적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토요타는 수소전기차 ‘미라이’로 작년 1,6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작년 말 출시한 ‘2세대 미라이’로 현대차 넥쏘를 위협하고 있다. 2세대 미라이는 수소 충전용량을 20% 늘리고, 연료효율을 10% 개선해 1회 충전거리가 850㎞까지 늘었다. 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가 '1분기 수소차 판매대수'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1분기 세계시장에 2,000대의 수소차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1,800대를 판매해 2위로 밀렸다. 현대차는 2023년 ‘신형 넥쏘’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혼다가 시장에서 빠지며 세계 수소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와 토요타의 양강구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소 승용차의 경우 시장 참여자가 많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쳐 수요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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