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광복절 특집 MBC ‘다큐프라임’을 통해 ‘일제 말 암흑기를 밝힌 불굴의 항일투사, 이관술’이 전국방송을 탔다.  
 
   
 
  ▲ 기념사업회와 후손 손옥희 씨가 울산노동연구소에 위탁한 이관술선생의 동경사범학교 졸업앨범, 동경유학시절 자료 2권(지리스크랩북과 영어책), 동덕여자고등보통학교 졸업앨범, 옥중 편지(2통), 이효정이 이관술 후손에게 보낸 편지와 스카프, 그 외 법원관련자료 4장.   
 
   
 
  ▲ 이달 12일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와 외손녀 손옥희 씨는 독립운동가 학암 이관술 유품 일체를 울산노동역사관에 위탁했다.  
 
   
 
  ▲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에 위치한 이관술선생의 생가. 수 년 전 매매됐다.   
 
   
 
  ▲ 방송에서 이문웅 서울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는 “그분의 일생을 다시 연구해 널리 알리고, 높이 사야한다”고 말했다.   
 

광복 76주년을 맞아 사회주의 항일운동가 학암 이관술(1905-1950)을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시도가 진행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념대립을 떠나 사회주의계열 독립 운동가들에게도 유공자 서훈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이관술의 독립활동도 제대로 조사, 연구돼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5일 광복절 특집 MBC ‘다큐프라임’을 통해 ‘일제 말 암흑기를 밝힌 불굴의 항일투사, 이관술’이 전국방송을 탔다.
지난 2019년 4월 기념사업회가 구성되고, 같은 해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울산 동구) 주관으로 국회에서 세미나를 여는 등 학암 선생의 업적을 되새기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광복절을 맞아 전국방송을 통해 선생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후손들과 평소 선생의 독립활동에 관심을 가져오던 연구가들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이날 방송에서는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출신 이관술의 항일 독립운동 행적, 경성트로이카·경성콤그룹 활동, 대전형무소에서의 옥살이,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의 처형, 조선정판사위폐사건 등을 다뤘다.
방송에서는 이관술을 ‘일제강점기엔 항일투사로, 해방 후엔 민족 지도자로, 하지만 끝내 자신이 지키려한 조국으로부터 잊혀진 이름’이라고 정의하면서 “주어진 삶에 안주하지 않고 식민지 해방에 목숨을 바쳤지만 우리는 그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진행을 맡은 임성욱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특임교수는 “이관술은 사회혁명을 꿈꾼 공산주의자지만, 일제에 맞서 투쟁한 항일 운동가이기도 하다”며 “일제에 탄압받던 농민, 노동자를 위해 자신의 삶을 던졌는데, 단지 사회주의자라는 잣대로 그의 삶을 부정, 폄하하고 우리 역사에서 지워 버린다면, 우리역사의 소중한 자산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은 같이 독립활동을 한 동료 이재유는 2006년 건국훈장 독립장, 제자 이효정은 2006년 건국포장을 받았는데 누구보다 조국독립에 치열했던 이관술은 아직 서훈 받지 못한 점을 강조하며 그를 어떤 인물로 기억하고, 어떤 가치로 평가해야하는지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마무리됐다.
방송후 SNS에는 "공산주의자였다는 이유로 일제하 독립운동의 공적은 일체 무시됐다" "사회주의자라고 잊혀진 인물이 된 것은 안타깝다" "이념을 떠나 독립운동을 한 점을 인정하고 제대로 평가 해야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좌우를 떠나 포용할 의식수준이 되지 않았나" "재방송하면 꼭 보고 싶다"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이관술선생의 외손녀 손옥희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많은 분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있었기에 전국방송을 통해 외조부의 독립활동이 알려질 수 있었다”며 “역사적 재조명을 꾸준히 진행해 서훈 신청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달 12일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와 외손녀 손옥희 씨는 독립운동가 학암 이관술 유품 일체를 울산노동역사관에 위탁했다.
위탁 자료는 이관술선생의 동경사범학교 졸업앨범, 동경유학시절 자료 2권(지리스크랩북과 영어책), 동덕여자고등보통학교 졸업앨범, 옥중 편지 2통, 이효정이 이관술 후손에게 보낸 편지와 스카프, 그 외 법원관련자료 4장이다.
자료에 대한 소유권 등 제반 권리는 기념사업회가 위탁을 철회할 때까지 울산노동역사관에 귀속되며, 위탁자가 위탁철회를 통보할 경우, 즉시 반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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