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9.6%…낮은 외국인 확약비율 변수
 

올 가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손꼽히고 있는 세계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이 증시에 입성한다.

최대 관심사는 상장 첫날인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에 성공할지 여부다.

울산으로서는 지난 6월 에이팸의 상장 폐지로 줄어든 울산본사 상장기업이 다시 27개로 늘어나게 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현대중공업의 공모가는 6만원으로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조800억원,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에 달한다.

상장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시초가가 정해진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현대중공업 수요예측 경쟁률은 1,836대 1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1,883대 1)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55조8,891억원으로 지난 7월 공모 청약을 받은 카카오뱅크의 58조3,02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상장주식 수의 9.6%다.

상장 주식 8천877만3,116주 중 최대주주 한국조선해양 지분(7,077만3,116주), 우리사주조합 배정분(349만1,997주), 기관 의무보유 확약분(596만9,520주)을 제외한 853만8,483주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앞서 IPO 대어들의 상장일 유통 주식 비율을 보면 크래프톤 39.05%, 카카오뱅크 22.6%, SKIET 15.04%, SK바이오사이언스 11.63% 등이었다.

현대중공업 공모주를 배정받은 외국인 기관 투자자의 의무확약 비율은 낮다.

해외 기관이 배정받은 349만1,300주 중 의무보유 확약 물량은 4만1,500주(1.2%)에 불과하다. 배정 물량의 98.8%인 344만9,800주에 확약이 걸리지 않았다.

만일 상장 초기 주가가 급등하면 미확약 물량이 차익 실현 매물로 대거 쏟아져 주가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만약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까지 주가가 오르는 ‘따상’에 성공할 경우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5만6,000원으로 치솟게 된다. 시가총액은 13조8,486억원으로 불어난다.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시총 8조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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