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불황 속 울산 지역민들이 긴 시간동안 지켜온 상권들을 살리고자 길을 나선 결과, 다른 지역에서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상점 사업이 하나의 자구책이 될 수 있다는 해답을 얻었다. 울산 중구 젊음의거리 일대.  
 
   
 
  ▲ 울산 중구 젊음의거리를 알리는 간판.  
 
   
 
  ▲ 울산 중구 원도심 시계탑 모습.  
 
   
 
  ▲ 울산 중구 성남동 보세거리를 알리는 간판.  
 
   
 
  ▲ 울산 남구 삼산동 디자인거리 모습.  
 
   
 
  ▲ 울산 중구 중앙전통시장 모습.  
 
   
 
  ▲ 대구 동성로 내 지능형(스마트) 쇼핑관광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 종업원 대신 커피를 내려주는 서울 성동구 한 카페 내 드립봇.  
 
   
 
  ▲ 서울 성동구 디지털사이니지 화면.  
 
   
 
  ▲ 제주 칠성로상점가 고객센터 앞에 설치된 종합 무인 안내기.  
 

과거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저앉은 울산지역 소상공인들. 울산의 현 주소다. 이미 다른 지자체들은 자구책으로 스마트상점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중구 성남동 문화의거리·젊음의거리, 남구 삼산동 디자인거리 등 울산 지역민들이 긴 시간동안 지켜온 상권들을 살릴 수 있는 해답을 얻기 위해 길을 나섰다. 골목상권에 부는 스마트 혁명의 도시인 대구, 전통상권의 스마트화를 이루고 있는 제주, 스마트 시티로의 전환에 나선 서울. 이들 도시는 지역 특화된 스마트상점 관련 정책이 필요한 울산에게 어떤 것을 제시했을까.

(5·끝) 이제 ‘THE 스마트 U’ 시대, 울산

#울산, 폐업에 따른 실업급여 지급액 가장 늘어나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사람, 점포 얻어서 겨우 밥벌어먹고 사는 사람, 그런 사람들 위해 대출이나 수수료 지원 해준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 된다거나 특별할 게 결국 없어요. 늘 해왔던 것들이지.”
한때 백반집 사장이던 A(58)씨의 말이다. A씨는 올해 초 코로나19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5년 가까이 운영하던 식당 문을 닫았다. 맛있는 된장찌개를 더 이상 맛보지 못한다며 아쉬워하는 단골손님들을 뒤로 한 채 말이다. 이는 결코 A씨만의 일이 아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를 대비하고, 그 시대 흐름에 맞춘 지역경기 살리기 정책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다른 지역들처럼 업주들이 신선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나 손님들이 흥미를 가지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여러 지원책이 많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속 울산지역 자영업자 폐업에 따른 실업급여 지급액이 2년 사이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올해 상반기 지급액이 1억3,800만원으로 2년 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3.9배 증가했다. 이는 지역별 실업급여 지급액 가운데 가장 늘어난 수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제조업 도시인 울산에서 소상공인에게 코로나19 직격탄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이 나지 않을 경우 이전과 달리 빨리 폐업하는 등 결과적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어려움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형 상점 모델 도입으로 살아나는 지역들
대구는 선두주자로 손색없는 사례다. 현재 동성로에서는 휴대폰만 있으면 내·외국인에 관계없이 누구나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현재 100곳 넘는 상점이 다양한 상품을 개별 또는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 만족도 조사와 성과분석 등도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지능형(스마트) 쇼핑관광 시스템 구축인데,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방식 변화에 따라 상품의 정보제공, 결제, 배송까지의 일련의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도 눈여겨볼만 하다. 제주는 오래된 지역 상권 중심으로 스마트 상가를 시범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관광으로 잘 먹고 잘 살 것 같은 제주도 코로나19 장기화 앞에 장사 없기 때문이다. 칠성로상점가에서는 비대면·디지털화 시대에 적응하는 소상공인들과 손님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서울은 도시 전체가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스마트 시티로 변화하고 있다. 로봇이 상주하는 상점, 스마트 쉼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며 주민 편의 도모는 물론 지역 소상공인도 돕고 있다.
울산도 대구, 제주, 서울과 다를 게 없지만 여전히 조용한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이 지난해 전국 스마트시범상가 사업 대상을 선정할 때도 선정되지 않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부산, 안동, 대구, 인천, 세종, 창원 등 전국에서 스마트 시범상가에 선정됨에 따라 스마트 오더 보급 등을 대대적으로 알릴 때도 울산만은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다.
이제야말로 전통시장과 삼산동, 성남동 등 주요 상점가 중심으로 이른바 울산형 스마트 상점 관련 정책인 ‘THE 스마트 U’를 만들어야 할 때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 성장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노려볼 만하기 때문이다.

관련 영상은 오는 29일 울산매일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iusm009) 또는 홈페이지(www.iusm.co.kr)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글= 이다예 기자
사진= 김지은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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