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사 대웅전에 봉안된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은 1649년 포항 오천읍에서 채취한 불석(佛石)을 배로 옮겨와 만든 불상이다. 넓적한 얼굴과 긴 눈썹, 작고 오뚝한 코, 깊이 팬 입술 가장자리와 볼록한 턱으로 인해 온화함과 개성이 느껴진다.  
 

울산 신흥사 대웅전에 봉안된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울산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 포함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서적·문서·불상·불화 등 문화재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신흥사 대웅전에 봉안된 석조아미타여래좌상은 1649년 포항 오천읍에서 채취한 불석(佛石)을 배로 옮겨와 만든 불상이다. 흰색 광물인 불석은 규산염의 일종이다.
17세기 전반에 전국에서 활동한 조각승 영색이 수조각승이 된 뒤 양주 회암사 불상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했다. 넓적한 얼굴과 긴 눈썹, 작고 오뚝한 코, 깊이 팬 입술 가장자리와 볼록한 턱으로 인해 온화함과 개성이 느껴진다.
국내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 ‘무예제보’는 임진왜란을 겪은 조선이 명나라 군대 전술을 참고해 곤봉·방패·창·삼지창·장검 등 다양한 무기의 제조법과 조련술을 한문·한글·그림 등으로 설명한 책이다. 1610년 최기남이 한글로 발행한 보물 '무예제보번역속집'과 1790년에 이덕무·박제가가 중심이 돼 펴낸 '무예도보통지' 등 후대 무예서에 영향을 미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대승기신론소 권하', '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 '강진 무위사 감역교지' 등 불교 서적과 문서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조선시대에 출판된 대승기신론소는 1434년 제작한 금속활자인 갑인자로 1457년에 만든 책과 1528년, 1572년에 간행된 목판본 등만 있어 용문사 소장본이 유일한 1461년 목판본으로 알려졌다.
초조본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175는 11세기에 완성된 고려 초조대장경 중 200권으로 구성된 경전 '아비달마대비바사론'의 한 권이다.
또 진안 금당사가 보유한 강진 무위사 감역교지는 조선 세조가 1457년 음력 8월 10일에 강진 무위사의 잡역을 면제하도록 명령한 공식 문서다.
세조 서명과 '시명지보'(施命之寶) 흔적이 명확히 남아 있어 조선 전기 문서 양식과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정됐다.
이외에도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좌상과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보현사 불상은 고려시대 후기 혹은 조선시대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미술사적으로 화려한 보관, 또렷하고 이국적인 인상, 풍만하게 표현한 목과 가슴, 가늘고 긴 손, 몸 전체를 자연스럽게 감싼 가사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흥천사 불화는 19세기 '경성화파'를 대표한 승려 화가인 화담신선을 비롯해 17명이 1832년 함께 조성한 작품으로, 부처 제자인 가섭·아난존자, 사자와 코끼리를 탄 문수·보현동자가 결합한 구성, 위쪽부터 아래로 부처·제자·동자를 배치한 구도가 특색이다.
문화재청은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무예제보 등 문화재 7건의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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