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가 16일 실시한 시 산하 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산업폐수 분석 전문성이 떨어지고, 울산시설공단의 방만 부실경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울산 보건환경연구원 산업폐수·식수 같은 장비로 분석

손종학 의원은 울산 보건환경연구원이 산업폐수를 식수와 같은 실험실에서 같은 장비로 분석하는 등 전담조직과 장비가 없어 오류 발생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폐수에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고농도로 존재하는 특성이 있어 복잡한 처리과정을 통한 정확한 분석을 위해 전문성 강화가 요구되는데도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산업폐수와 먹는 물을 동일 장비로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0년 기준 울산의 폐수배출 1종 업체 수는 50곳, 폐수발생량은 37만여m³/일로 전국 광역시 중 압도적으로 많다. 폐수발생량 기준으로 울산은 광주의 약 24배, 인천의 14배, 대전의 7배이고 부산, 대구 등 다른 광역시에 비해서도 훨씬 많다.

그러나 울산의 조직과 인력은 광역시 중 가장 작은 1과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광주 2과(먹는물검사과, 산업폐수과) 15명, 인천 3과(수질보전과 산업폐수과 환경생태과) 20명, 대전 2과(수질보전과, 폐기물분석과) 12명 등 다른 광역시는 모두 최소 2과 이상으로 식수팀을 폐수 혹은 폐기물분석팀과 분리해 놓고 있다.

손 의원은 “울산시의 폐수분석의 정확도, 신뢰도 향상,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전담부서 신설이 필요하다”며 “조직이 분리되지 않아 검사의 오류가 발생한다면 6개월 정도의 검사기관 업무정지 등을 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시설공단 방만 부실경영...적자 계속되는데 임원 수 전국에서 가장 많아

황세영 의원은 울산지역 스포츠·공원·문화복지·장사시설을 관리하는 시 산하 기관인 울산시설공단의 방만 부실경영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전국 7개 특광역시 시설공단 경영고시자료에 따르면, 울산시설공단의 2020년 예산규모는 616억여원이고 영억이익은 ?9,700만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18년 -1억5,900만원, 2019년 -2억2,800만원 등 적자경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울산시설공단의 임원은 2019년에 비해 3명 증가한 13명으로, 직원 수(189명) 대비 임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직원 수가 3,657명에 달하지만 임원 수는 15명이며 부산 또한 직원 수는 울산의 2배인 412명이지만 임원 수는 울산과 같다.

반면 울산시설공단 신입사원의 평균 임금은 2,960만원으로 중구 3,340만원, 북구 3,100만원 수준보다 낮다.

적자경영은 물론 부적정한 업무처리로 감사에서 적발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울산시설공단은 최근 3년간 울산시의 특정감사에서 5건, 종합감사에서 23건, 채용실태 분야 3건의 부적정 사례가 적발됐다.

황 의원은 “지방공기업은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최소 비용으로 경영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 각 구·군 도서관별 지자체 전입금 지원 ‘부익부 빈익빈’

김종섭 의원은 각 구·군 도서관별 지자체 전입금 지원 ‘부익부 빈익빈’이 발생하고 있어 지역 간 문화 혜택의 차이를 우려했다.

2021년 기준 시·구·군 전입금 지원 현황을 보면, 남부도서관 2억4,360만원, 울주도서관 9,800만원 동부도서관 8,200만원 중부도서관 3,800만원이다.

김 의원은 물론 지자체별 재정의 차이와 도서관별 규모의 차이도 있겠지만 도서관 또는 교육청 교육협력 노력의 부족도 있다고 했다.

지자체별 전입금 차이의 간격이 계속 커지다보면 구·군별 주민들의 문화해택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복지의 차이도 벌어질 것이라며 교육청과 도서관의 능동적인 자자체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기존에 지자체로부터 지원받던 자료(도서) 구입비 등의 일부를 전자책 또는 오디오북 등 다양한 온라인 콘덴츠로의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수호반광장 시설관리 제대로 안 돼 시민 불편

울산시의회 이미영 의원은 울산시설관리공단에 “수려한 경관을 뽐내는 문수호반공원의 시설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문수호반 체육공원은 옥동 호수를 중심으로 연결된 산책길, 300여 종의 토종 수생 동·식물들이 자라는 울산 대표 자랑거리”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이유로 시설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 실망이 크다”면서 “문수호반광장에 설치된 호반 쉼터는 매점 철거 후 아무런 안내문도 없이 방치돼 있고 출입구 데크 계단도 낡아 안전사고 우려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매년 가로 녹지 예산이 증액됐으나 주변 보행로에 잡초가 무성하다. 위드 코로나에 맞춰 산책하는 시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정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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