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운데), 이준석(왼쪽),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시됐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조기 영입에 실패한 데다 ‘패싱’ 논란으로 30일 이준석 대표와 마찰을 빚으면서다.
이 후보 측에서 ‘중대 결심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리더십이 중대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윤 후보는 구성 단계부터 대혼란에 빠진 선대위를 안정적으로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글을 남겼다. 초선 의원 5명과 술자리를 하던 도중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대표는 이날 ‘금일 이후 모든’ 일정을 돌연 취소하고 외부 연락을 차단했다.
이와 관련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완전히 헤매고 있는 것 같은데”라며 “어제 술을 많이 자셨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술자리 직후 주변에 당 대표 사퇴 의사까지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 측이 충청 방문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패싱 논란에 더해 반대했던 이수정 교수를 선대위에 들인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실무자급 인선을 놓고도 일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선대위가 처음 구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가고 있다”며 “대표가 더 이상 역할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후보 측은 패싱 논란에 대해 절차상 ‘착오’를 인정하면서 헤프닝일 뿐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실무적인 차원에서 흠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비서실장이 공석이어서 발생한 헤프닝”이라며 “앞으로 당 대표 예우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날 오후 이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찾았으나, 이 대표 부재로 발길을 돌렸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예정대로 충북 청주 방문 일정을 진행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내 잡음과 관련, “저는 후보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뿐”이라며, 논란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저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에게 연락해봤느냐는 질문에는 “저도 오늘 일정이 아침부터 바빴다. 사무총장과는 통화했고, 이유를 파악해 보고 이 대표를 한번 만나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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