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향토기업이자 국내 최대 수소 생산기업 ㈜덕양의 경영권이 맥쿼리자산운용(이하 맥쿼리)에 넘어갔다.
맥쿼리는 블루 수소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맥쿼리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린 수소 수입과 유통으로 보폭을 넓혀 국내 최대 수소메이커로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울산으로서는 60년 가까이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을 이덕우 창업주가 별세한지 일년도 되지않은 상황에서 외부 자본에 넘긴 아쉬운 상황과 맞닥뜨리게 됐다.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맥쿼리가 ㈜덕양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과 공정위원회의 결합 심사를 마쳐 지난 10월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지 두달여만에 인수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인수가액은 8,0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업결합 대상은 울산과 서산에 거점을 둔 수소 및 탄산사업이다. ㈜덕양과 100% 자회사 덕양케미칼이 피인수 대상이고 작년에 인적분할된 덕양가스와 덕양에너젠은 인수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1961년 울산산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덕양은 산소 등 일반 산업가스 사업을 시작으로 약 60년 동안 울산, 여수, 대산 석유화학 단지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국내 수소사업을 선도해 왔다. 덕양은 국내 수소시장에서 약 40%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1위 업체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3,580억원, 영업이익은 195억원 이다.
250여대의 튜브 트레일러(대용량 운반시설) 등은 덕양만이 보유한 인프라이다.
덕양은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약 60Km의 가스배관망도 갖추고 있다. 석유화학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고순도로 정제해 석유화학, 반도체 등 부생수소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다.
덕양은 천연가스 개질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이산화탄소를 포집, 정제해 액화탄산을 생산하고 있는데 반도체·조선·식음료 및 신선식품유통에 필요한 드라이아이스용으로 공급함으로써 블루수소 제조와 공급에도 기여하고 있다.
맥쿼리는 덕양 인수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삼성과 롯데에서 30년간 화학과 수소가스 사업을 담당했고, 작년 DIG Airgas(옛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참여했던 김정상 전무를 덕양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PMI(인수 후 통합) 작업에도 돌입했다.
맥쿼리에 인수된 덕양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연료전지를 통해서 자동차·고속열차·선박·항공 수송용, 그리고 대규모 발전용으로 블루 수소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맥쿼리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그린 수소 사업으로의 선제적 진출할 방침이다.
덕양측은 “인수 주체인 맥쿼리 펀드가 글로벌 인프라 운용 경험 및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HSE·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어 덕양이 울산향토 기업에서 대한민국 대표 수소기업으로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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