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 상임고문 맡아…이재명 후보 지원 공식 행보 
“전면에 나서기 보다 조언·부족한 점 지적해주는 ‘간접 지원’”
유시민 지원사격과 맞물려 ‘지지층 총결집 시그널’ 해석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13일 대선판에 본격 올라서면서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맞수로 떠올랐다.

그간 2선에 머물며 잠행해 온 이 전 대표는 이날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본격적 지원 개시를 알린 신호탄으로 읽힌다.

‘33년 악연’을 쌓아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맞붙는 그림도 간간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상임고문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과 관련 “오합지졸이 아니고 오합지왕이다.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다 보니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이 김종인·김병준·김한길으로 이른바 ‘3김’ 체제를 갖춘 가운데 민주당 측에선 이에 맞설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고민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당내에서는 김종인 위원장의 ‘대항마’ 역할을 할 인사로 이 전 대표를 내세워야 한다는 기류가 팽배했다.

다만 이를 우려하는 일부 시선이 있는 만큼 실제 역할은 외곽 측면 지원에 한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이 전 대표도 이날 “상임고문이라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조언을 해주고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간접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여권이 지지층 총결집 시그널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9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치평론 은퇴선언을 번복하고 이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시동을 건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의 ‘조국 사태’ 사과 논란을 두고 “그 정도 얘기도 못 하면 대통령 후보라고 할 수 없다”며 엄호했다.

여권의 핵심 ‘스피커’가 나흘 간격으로 등판한 데에는 지지층 결집을 호소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내년 1월 말 설 연휴를 전후해 형성된 판세가 대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중도확장에 앞서 일찌감치 내부 지지층을 결속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비공개적으로 했던 일을 이제는 좀 나서서 도와드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선이 약 90일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모든 우리 진영 사람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야 될 시간이 왔다”고 선언했다.

‘발목 부상’으로 병원 신세를 졌던 송영길 대표도 당초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이날 당무에 복귀했다.

송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한동안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하고 실밥도 아직 뽑지 않은 상황이지만 밀린 보고서를 검토하고 결재하면서 상임선대위원장 업무를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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