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기업들이 IT 기반의 소프트웨어, 소비자 제품 및 서비스, 제조기술 등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에서도 기업 중심의 투자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장인화)가 발표한 최근 진행한 ‘부산 스타트업데이 99도 행사’ 참여 기업인 107명 대상 ‘부산지역 기업인 스타트업 관심도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인 50%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나 협업 계획이 있으며, 27.3%는 현재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인은 22.7%에 불과했다.
지역 기업인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형태도 간접투자보다는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 기업인 중 펀드 등 금융상품이나 투자조합 형태의 간접투자 방식을 선호한 비중이 34.8%인 것에 비해 지분투자 방식의 직접투자를 선호한 기업인 비중은 이보다 훨씬 높은 60.6%였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이유는 신규사업 진출을 포함한 사업다각화가 38.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신규투자처 확보(22.9%)와 선도기술 확보(18.3%)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부산상의는 이번 조사를 통해 기존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사업 진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런 관심이 스타트업 투자나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꾀하는 방향으로 이어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지역 기업의 니즈가 스타트업 육성에 반영된다면 기업 중심의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조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털의 9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엔젤투자를 이끄는 전문개인투자자의 80% 이상, 엔젤클럽의 70%가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어 지방에서 창업하는 스타트업 대다수가 투자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관심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IT 기반의 플랫폼 소프트웨어’가 16.8%로 가장 높았고, 이어소비자 제품 및 서비스(14.9%), 제조기술(14.3%), 유통서비스(12.4%), 바이오·헬스케어(11.8%), 미디어·콘텐츠(9.3%) 등의 순이었다.
지역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로는 ‘투자 플랫폼 확대’(27.6%)와 유망 스타트업 발굴 강화(24.4%)가 꼽혔다. 그 외 과제로는 투자인센티브 강화(18.7%), 규제완화(17.1%), 정책자금지원 확대(12.2%) 등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스타트업에 대한 지역기업의 투자는 사업다각화 측면뿐만 아니라 부산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청년들의 역외이탈을 막는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며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투자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투자의향이 있는 기업과 매칭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플랫폼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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