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유업계가 지난해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은 정유사업 회복으로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 친환경 소재, 수소 등 비정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가 전 세계적 추세인데다 정유 사업은 국제 경기, 국제 유가 상승,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해 언제 수익성이 악화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의 변신을 목표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지난달 울산에 아시아 최초의 폴리프로필렌(PP)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공장 건설을 결정하며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공장은 오는 2024년 상업 가동할 계획으로 연간 2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 발전 사업에 뛰어든 SK에너지는 올해 이의 확장에 나선다. 현재 주유소 유휴부지와 휴게소 주차공간 등에서 태양광 상업 발전을 가동하고 있는 SK에너지는 지난해 서울시와 협약을 통해 도심 내 건물 옥상에도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국에 3.6GW 규모의 태양광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t을 생산하고 2030년까지 전국에 수소 충전소를 180여개 구축한다는 목표다. 오는 3월 울산 중구 복산동에도 현대오일뱅크의 수소 충전소가 문을 연다.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충전소 구축 확대를 통해 현재 85%인 정유 사업의 매출 비중을 2030년에는 45%까지 낮출 계획이다.
S-OIL은 5조원을 투자해 잔사유 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 하류시설(ODC)을 갖췄다. RUC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 기름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해주는 시설이다. ODC는 전환된 잔사유를 재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인 폴리프로필렌, 산화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S-OIL은 수소·바이오 연료 사업 진출도 모색중다. 지난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특허를 보유한 벤처기업 FCI에 투자한 데 이어 삼성물산과도 수소 파트너십을 맺었다. 해외 청정수소·청정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국내 도입과 인프라 구축에 협업할 방침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축하는 한편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수소, 화이트 밥이오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투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S-OIL,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7조2,3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엔 합계 5조31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12조2,652억원을 더 벌어들인 것이다.
정유사업이 정유 4사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지난해 상반기 1달러대에 머물다 9월부터 손익분기점인 4달러를 넘기며 상승세를 탔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1조1,616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5.8%를 차지한다. S-OIL의 정유사업 영업이익(1조277억원)은 전체 영업이익의 44.6%, 현대오일뱅크의 정유사업 이익(5,653억원)은 전체 영업이익의 49.5%를 기록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내 댓글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