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를 마친 울산지역 정가가 숨 돌릴 새도 없이 2달 반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격랑’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13일 울산지역 정당들에 따르면, 우선 3·9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중량급 원외인사들은 물론 현역 국회의원들까지 울산시장 선거에 나서려고 해 당내 경쟁으로 인한 내부 분열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벌써부터 ‘과열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당내에서 유일하게 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던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대선을 마친 다음날 가장 먼저 예비후보에 등록했고, 같은 날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출마 선언과 함께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이번 주에는 줄줄이 출마 선언이 이어진다.
특히 서범수 국회의원이 14일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할 예정으로 현역 의원 시장 도전의 첫 신호탄을 쏜다. 서 의원의 경우 정치에 처음으로 뛰어들어 지난 2020년 울주군 총선에서 당선된 지 2년 만에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다.
3선 국회의원인 이채익 의원도 시장 출마 결심을 굳히고 있으며, 조만간 일정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역 두 명이 모두 출마하면 원외인사들과 함께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남구청장과 정 전 국회부의장과 이후 가세할 전망인 박맹우 전 울산시장, 박대동 전 국회의원 등 예비주자들 모두 현역들에 비해서도 지역 인지도가 밀리지 않는데다 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허언욱 전 울산 행정부시장도 서 의원과 같은 날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다.
이런 각축전 속에서 울산 국민의힘 좌장인 김기현 원내대표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 원내대표는 1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권교체의 승리에 도취돼 0.73%p 신승이 가진 묵직한 의미를 잊어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저부터 백의종군하겠다. 얼마 남은 임기동안 원내대표로서 오로지 윤석열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뒷받침하는 일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두 달 보름 후에는 전국 지방선거가 있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소수여당인 우리는 윤 정부의 성공을 제대로 뒷받침할 동력을 얻을 수 없게 된다”며 “윤 정부는 젊고 강인한 용광로 같은 심장을 가진 인재들의 등용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대선 패배로 인해 가라앉은 당 내부를 재결속시키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분위기를 얼마나 빠르게 쇄신하느냐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대선 패배의 원인과 지지도 등을 분석 중이며 선거 이후 0.73%p 석패에 대한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일 이후 현재까지 울산시당에서만 약 2,000명에 육박하는 당원 가입으로 열기가 뜨겁다”며 “기존 일반당원들은 당비를 납부하고 싶다고 요청하고 있고, 권리당원들은 당비를 더 많이 납부하겠다는 요구가 셀 수 없다”고 전했다.
이른바 ‘동해안 벨트’에서 국민의힘이 우세였지만 유일하게 울산 북구만 민주당이 이겼고, 동구에서도 졌지만 경합을 벌였다고 분석하며 울산에서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다시 지지세를 모아갈 전략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내 시장선거와 관련해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 송철호 현 울산시장이 사실상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장윤호 울산시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고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의 도전설도 꾸준히 거론된다.
진보진영은 대선 이전부터 지방선거 공략을 활발히 하며 각 단체장 선거에 뛰어들고 있으나, 시장 후보는 미정이다. 노동·정의·진보 3당은 공동 협의기구를 구성해 지방선거에서 1명의 진보 시장후보만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여야 중앙당들도 지방선거 재격돌을 예고하며 지방선거 지원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 대비해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직 개편에 나서고, 민주당은 대선에 기여한 기초·광역의원에게 지방선거 가산점 형식의 포상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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