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92주년을 맞은 부산의 향토기업 대선주조(주)(대표 조우현)가 지역 대학생들과 손잡고 따뜻한 작은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18일 대선주조에 따르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홀어머니를 잃고 의지할 곳 없는 처지가 된 세 아이들을 돕기 위해 챌린지를 진행, 한 달여 만에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민영(12), 주영(8), 효영(6) 세 아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비극이 찾아 온 것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 이상 발생하던 시기 세 아이의 어머니 A(42) 씨가 백신을 맞고 이틀 만에 숨졌다. 평소 건강했던 A 씨의 돌연사 원인으로 백신 후유증이 강하게 의심됐지만 방역 당국은 인과성을 부인했다.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가 죽자 보호자가 사라진 세 자매의 상실감과 두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당장 학업은 물론 생계조차 막막했다.

세 아이의 안타까운 사연은 지난 5월 해운대구 한 사회복지기관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박주은(23) 씨를 통해 학과 동기들이 세 아이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

김민정, 노나윤, 노승연, 박연정, 이강이, 한성욱 씨 등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3~4학년 7명이 모여 '우리가 지켜줄게'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다. 세 아이를 돕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가 오가는 토론 끝에 지역 사회 공헌에 적극적이던 향토기업 대선주조(주)에게 SNS 챌린지를 펼쳐 보겠다는 뜻을 전했고, 흔쾌히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기말 고사를 마친 6월 말 7명의 동아대 학생들은 SNS를 통해 본격적으로 '우리가 지켜줄게' 챌린지에 돌입했다. 챌린지의 취지를 설명하고, 다음 챌린지 참여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또래 청년층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7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은 현장에도 본격 나서 6월 말 열린 부산항축제 대선주조 홍보 부스에서 관람객들 상대로 챌린지 의의를 설명하는 등 참여자 모집에 적극 나섰다. 이어 7월 중순에는 현대백화점 내에 대선주조가 오픈한 팝업스토어 '범일상회'에서도 챌린지 참여를 유도했다.

또 MZ 세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재미있는 스토리 필터를 만들고 온라인 이벤트도 여러 차례 진행, 젊은 세대들이 쉽고 재미있게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이달 초 마침내 목표했던 참여자 1,000명을 넘어섰고, 목표했던 1,000만 원의 적립금 모금도 완료했다.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는 "우리 이웃을 보호하는 파수꾼 역할에 적극 나서준 지역 청년들의 선한 의지에 대견함과 고마움을 먼저 생각했다"면서 "서민의 애환과 함께하는 대선주조는 언제나 우리 주변 이웃들에게 나눔과 사랑을 전달하는 친구 같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가 지켜줄게' 챌린지를 통해 적립된 성금은 지난 17일 해운대구청(구청장 김성수)을 통해 세 아이에게 전달됐다.

김성대 기자 kimsd727@iusm.co.kr

지난 17일 해운대구청장실에서 대선주조 조우현 대표(가운데 왼쪽)와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이 동아대 관광경영학과 (왼쪽부터) 박연정, 노승연, 한성욱, 기민정, 이강이, 박주은 씨와 성금 전달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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