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중앙에 책 읽기 좋게 꾸며진 계단식 휴게공간이 펼쳐지고, 서가에서 책을 골라 계단이나, 로비 어디서든 편안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 한편에는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테이블과 붙박이 의자도 있다.

"울산시민들과 문화공간을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이용훈 유니스트 총장)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문화복합공간, '유니플렉스(UNIPLEX)'가 지난 2일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2일 오전 기자가 직접 둘러본 이곳은 다양한 장르의 약 3,000권 서적을 갖춘 서가와 색다른 감성을 갖춘 두 개의 카페, 바로 옆 가막못 둘레길 등 쉴 수 있는 공간을 두루 갖춰 지역주민들이 부담 없이 들러 인문 지식도 쌓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유니플렉스는 기존 학술정보관 1층(1,650㎡)을 16개월에 걸쳐 리모델링한 곳으로, 총27억 원이 투입됐다.

원래는 사무실, 회의실 등이 있던 공간이었다. 오래된 가구가 비치된 로비는 썰렁했고, 컴퓨터실과 계단강의실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 학술정보관 옆엔 유니스트의 중심인 가막못이 펼쳐져 있어 교내에서 최고의 풍광이 펼쳐진 곳이다.

학교에서는 이 공간을 잘 활용하면 '유니스트의 명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코로나 사태가 심화되면서, 상담센터를 찾는 학생들의 수가 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서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목표로, 학생 뿐 아니라 주민을 위한 문화복합공간을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0개 주제 약 3000권의 도서가 구비된 북큐레이션 공간(서가)은 울산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해 회원제로 운영된다.

프로젝트에는 'SK가스', '선보', '삼진어묵', HW컴퍼니 등 기업뿐 아니라 울산시가 선뜻 나서줘 최고의 공간을 탄생시켰다.

이곳은 '지관서가'(인문공간)와 '칼리유'(휴게공간), '체험공간'(북큐레이션, 협업공간) 등 세 가지 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중앙에 책 읽기 좋게 꾸며진 계단식 휴게공간이 펼쳐지고, 서가에서 책을 골라 계단이나, 로비 어디서든 편안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 한편에는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는 테이블과 붙박이 의자도 있다.

시민 누구나 방문해 강연을 듣거나 모임을 진행할 수 있고, 학교에서는 테마와 관련된 온·오프라인 강연과 비대면 독서 모임도 준비할 예정이다.

특히 울산 4호점으로 문을 연 지관서가는 '명상'이라는 테마로 꾸며져 큰 창밖에 펼쳐지는 가막못을 바라보며 힐링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소진 건축사는 "벽 한 면의 커다란 창을 통해 혼자 조용히 호숫가를 바라보며 비움과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 구성했다"고 말했다.

입구 왼쪽에 위치한 카페 칼리유(CALIU)의 이름은 'CAmpus Life Is U'를 의미한다. 먹거리와 문화공간을 제공해 다양한 주제의 강연과 공연을 하며, 상품 개발과 판매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10개 주제의 도서가 구비된 북큐레이션 공간(서가)은 울산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해 회원제로 운영된다.

한편 지난 2일 열린 개소식에서는 공간조성을 위해 도움을 준 기업체와 울산시 관계자가 함께해 개소를 축하했으며 유니플렉스 천장에 설치된 미술품을 제작한 노일훈 작가 강연과 UNIST 응원단 공연, '울산시민과 함께하는 콘서트' 등 축하 공연도 펼쳐졌다.

울산 4호점으로 문을 연 지관서가는 '명상'이라는 테마로 꾸며져 큰 창밖에 펼쳐지는 가막못을 바라보며 힐링을 할 수 있다.

이날은 UNIST 학생들의 학교축제 '유니플렉스'가 시작된 날이기도 했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유니스트에 멋진 공간을 만들어 울산시민과 함께 나누고, 그 나눔 위에서 더 좋은 연구가 꽃피도록 하겠다는 유니스트의 꿈을 이해해 주시고, 적극 지원해준 기업과 기관에 감사한다"면서 "유니플렉스는 세계적 연구중심대학 품격에 맞는 수준 높은 문화공간이 될 것이며, 시민에게 개방한 만큼 '울산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숙(울산 남구·48) 씨는 "매주말 인근 고교에서 아이를 픽업하는데 학부모들과 북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커피도 한 잔 해도 좋고, 가막못 둘레길을 따라 산책을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며 반겼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

'유니플렉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종은 유니스트 학술정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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