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아파트 근처에 큰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송정복합문화센터라는 간판이 내걸렸고, 나는 물론이고 이웃들도 새로운 시설물에 대한 기대를 가졌다. 아파트와 상가는 많은 편이지만 주민 누구나 이용할만한 공공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주민들은 송정복합문화센터가 문이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송정복합문화센터에는 송정생활문화센터와 작은도서관, 체육시설 등이 있어서 다양한 활동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평소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송정생활문화센터 개관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었다. 요사이 몸무게가 늘면서 옷들이 조금씩 작아
저녁을 차린다. 6인용 식탁은 부부만 남은 우리에겐 휑하니 넓기도 하고 텔레비전을 보며 식사하기를 원하는 가장(家長)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남편이 총각 때부터 사용해 온 접는 밥상을 꺼낸다. 상 차리는 일은 수저를 놓는 것으로 시작한다. 키를 맞춘 젓가락 옆에 숟가락을 가지런히 놓는다. 숟가락의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중국에서는 BC10~6세기경 가요를 모은 에 처음 등장한다. 일본에서는 BC3세기경의 유적지에서 출토돼 헤이안 시대까지 젓가락과 함께 사용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숟가락은 청동기 시대의 유적인 나진초도
얼마 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든 포스터가 공익광고 대상을 받아 논란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AI가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사실보다 기사 전면에 배치된 대상작이 더 충격으로 다가온 건 필자뿐이었을까. 포스터의 내용을 글로 옮겨보면 대략 이렇다. 어린아이가 유리 창문을 통해 펭귄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아이와 펭귄은 서로를 빤히 쳐다본다. 언뜻 보면 아이가 동물원에서 펭귄을 관람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펭귄이 아이를 보는 사진이다. 아이와 펭귄이 마주하고 있는 유리창에는 이렇게 써 있다. ‘멸종위기종-한국인’ 멸종위기종 펭귄을
태화강국가정원 대숲에는 매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새로운 생명인 죽순이 자란다. 대숲은 태화지구에 11만㎡, 삼호지구에 15만5,000㎡ 규모로 형성돼 있다. 대숲에는 왕대, 맹종죽, 오죽, 구갑죽 등 다양한 대나무가 분포하고 있다. 바로 그 대숲이 불법 채취의 표적이 되고 있다. 죽순이 올라오는 시기에 죽순 보호를 반복해야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죽순 불법 채취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태화강국가정원의 십리대숲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는 관광지가 됐고 시민의 자랑으로 자리하고 있다. 십리대숲은 수해 방림
친기업 도시를 전면에 내세운 울산시가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위한 전폭적인 행보로 투자유치 20조 돌파의 성과를 이뤄냈다는 소식이다. 울산시의 이 같은 성과는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과제를 지향한 적극 행정의 결과다. 울산시는 차기 먹거리 기반으로 이차전지산업과 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 그리고 신산업 선도기업의 유치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여기에 국내·외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이를 울산에 유치해 벤처기업은 물론 소·대기업까지 고르게 포진한 산업생태계를 형성한다는 게 민선 8기의 전략적 지향점이었다. 그 결과 울산시는 민선 8기 출범 이
울산의 봄날은 작천정의 벚꽃과 함께 온다. 1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개화하는 순간은 짧아도 그 강렬한 분홍빛 프리즘은 봄날의 기억 모두를 움켜쥐게 만든다. 바로 그 벚나무에는 사연이 있다. 작천정 벚나무 터널은 역사가 한 세기나 된다. 작괘천과 언양을 잇는 도로의 필요성에 공감한 지역민들이 어렵게 도로부지를 기부받아 신작로를 내고 작괘천의 풍광을 전국에 알렸다. 이 공사는 당시 삼남면장이던 곽해진이 주도했다. 천도교인이자 만세운동 때 모친이 총상을 입은 집안이라 일경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았지만 공사는 일사천리였다. 그 때 일경의
경남 의령군 정곡면 호암길 22-4에 가면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1910~1987) 회장의 생가가 있다. 이 집은 대지면적 1,927㎡(578평)의 부지에 1851년 회장의 조부 이홍철이 지은 집이다. 이 마을은 그 당시 경주이씨 집성촌으로 호암은 17세에 결혼해 생가 바로 앞집에서 신혼생활을 했다고 한다. 예로부터 부자마을이 많고 인심까지 넉넉해 살기 좋은 고장으로 소문난 의령에서는 부자가 많이 나는 이유를 남강에 있는 솥바위(정암·鼎巖)때문이라 생각해 이 지방 사람들은 이 바위를 보물처럼 여긴다. 솥은 예로부터 곡식 즉
울산시교육청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고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 확산에 따른 대응을 위해 독도 관련 교육을 강화한다는 소식이다. 최근 들어 일본 정부의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담은 교과서 왜곡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미 검정을 통과한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상당수는 독도 관련 기술면에서 이전보다 도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에 독도 관련 내용이 없었던 역사 교과서들도 독도 관련 기술이 들어가고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이라는 표현을 담은 것이 대다수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울산시교육청의 독도 관련
울산에 다시 전국의 체육인들이 찾아왔다. 전국에서 ‘봄 소풍’을 즐기기 위해 울산을 찾은 체육인은 무려 6만여명이다. 오늘부터 이번 주말까지 열리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참가하는 생활체육인들이다. 울산시는 오늘부터 열리는 ‘2024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의 준비를 끝내고 본격적인 행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번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은 울산종합운동장 등 60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41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관람객 등이 울산을 찾는다. 개회식은 26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전국의 생활체육인들이 소풍처럼 즐기는 이번 생활대축전에 울산시는
SK 그룹 최태원 회장은 2022년 CEO 세미나에서 손자병법의 군쟁편(軍爭篇)을 인용하면서 경제 위기 이후 새로운 전략으로 성장하도록 최고경영자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불리한 우환(憂患)을 이로움으로 만드는 이우위직(以迂爲直; 돌아가는 길을 직행하는 길인 듯이 하고)과 이환위리(以患爲利; 우환을 이로움으로 만든다)를 언급하며, 어려운 경영환경 위기를 극복의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손자병법에서 찾았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야당이 초유의 압승을 거둔 4·10 총선의 결과, 대통령실과 여당은 국정 쇄신과 당 쇄신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급격한 식생활 변화 등으로 학교 사회에서 성 성숙이 빠르게 이뤄지는 성조숙증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래 아이들보다 너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미루고 방치하다가는 아이들의 성장 곡선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에 학교와 학부모 모두에게 성조숙증은 그냥 방치할 문제가 아니다. 성조숙증은 최근 들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이차성징이 과거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여아의 경우 8~9세 사이, 남아의 경우 9~10세 사이에 사춘기가 시작되는 것을 ‘조발 사춘기, 성조숙증’이라 한다. 성조숙증을 판별하는 문제는 사실
울산시가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팔을 걷었다. 여름철 집중호우 기간인 오는 6월 말까지 재난·사고 발생 우려 시설에 대한 집중 안전 점검에 나섰다. 이번 안전 점검은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하는 '대한민국 안전대전환'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해 점검에서는 대상 지역 585곳 중 200곳에 대해 시설물 균열, 피난 통로 확보 등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을 지적해 사전에 사고를 예방한 바 있다. 이번 점검 대상은 건축, 교통, 어린이 이용, 숙박, 복지, 다중 이용, 판매, 산업, 자연, 기타 등 10개
전국적으로 의료대란이 벌어지며 의정 갈등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핵심은 의대 정원의 조정이지만 울산의 문제는 또 다른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울산 시민들이 가장 불만을 갖고 있는 분야는 바로 의료 문제다. 울산지역 의료기관의 낙후성과 중증질환의 권역 내 치료 문제는 울산 시민들에게 민감한 부분이다. 이 문제는 단순한 불만을 넘어 울산의 미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울산시와 울산대병원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의료 낙후성 해소를 위해 뜻을 같이해 왔다. 여러 문제가 있지만 핵
에텔 아드난, '무제' , 2012 , 캔버스에 유채, 13 3/4 x 17 3/4". 에텔 아드난 (Etel Adnan 1925-2021)은 베이루트에서 출생한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시인이자 수필가이며 수많은 매체를 넘나들며 작품을 선보인 뛰어난 시각 예술가이다. 저널리스트, 문화 편집자로도 이름이 높았던 그녀는 보기 드문 식자로 현대 아랍 세계의 혼란과 구조적 변화, 비통함을 여러 매체로 철저하게 기록한 작가이기도 하다. 영화,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예술을 표현하였으며, 회화적으로는 비정형의 선과 도형 및 대담한
지난 1991년, 유엔은 동북아시아 개발 필요 지역으로 동해 해역의 ‘두만강지역개발계획(TRADP)’ 필요성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자 중국이 동북3성 공업지대의 물류대책으로서 ‘창지투(長春-吉林-圖們)’ 계획을 발표하고 나서면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것은 창지투 공업지역이 러시아 연해주와 두만강하구와 연계될 수 있는 가까운 위치였기 때문이었다. 창지투 계획은 지린(吉林)에서 시작해 둔화(敦化)~안투(安圖)~옌지(延吉)~투먼(圖們)을 거쳐 동해(東海)와 닿을 수 있는 두만강하구의 중국 훈춘(琿春)을 잇는 새로운 360㎞ 고속도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류 이동의 증좌와 한반도 선사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반구천의 암각화’는 이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절차의 공식 일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신석기부터 신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에 어떻게 사람들이 모여들어 왔고 어떤 문화를 일궈냈는지를 보여주는 선사문화의 백미다. 그 귀중한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절차에 따라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을 위한 수문 설치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환경부는 사연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