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현 농협중앙회울산본부장
김창현 농협중앙회울산본부장

 울산 시민 여러분! 여러분은 정원이 있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급격한 산업화는 대도시로의 인구집중을 초래했고 서구화된 식생활에 더해 교육, 교통, 주민편의시설 등 각종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은 현재진행형이지만 푸른 잔디가 펼쳐진 넓은 마당과 연못에는 물고기가 헤엄치는 정원이 갖춰진 집을 꿈꾸며 주말이면 산과 바다로 캠핑을 떠나는 인구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정원 품은 주택을 모두가 가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우리 울산 시민의 곁에는 태화강국가정원이라는 공동의 휴식처가 자리 잡고 있다.

 울산의 태화강국가정원은 국내 2호로 지정됐으며 영남권 정원문화 선도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지난해 말 기준 5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전국적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의 공동체 정원과 개인이 운영하는 다수의 민간 정원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며 바쁜 도시생활 속의 휴식공간이자 정원의 생활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 서부지역 산지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은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급물결 속에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공업화로 인한 인구의 증가로 공장뿐만 아니라 생활 오폐수가 여과없이 태화강으로 흘러 들어갔고 강변은 역한 냄새와 폐수로 인해 떼죽음 당한 물고기들이 즐비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한 행정과 시민, 기업 등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태화강부활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의 환골탈태를 이뤘고 2019년 7월 12일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에 지정되는 기적을 낳았다. 과거 ‘죽음의 강’에서 연어가 회귀하고 1급수의 맑은 물속에서 은어와 황어가 유유히 헤엄치며 수만마리의 철새가 도래하는‘생명의 강’으로 거듭난 결과는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환경 정화의 우수사례이며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위한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될 것이다.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인증기구인 BIE(국제박람회기구)와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 두 곳에서 모두 인증을 받아야 한다. 울산시는 1월 23일 시장실에서 국제원예생산자협회 한국사무국(AIPH KOREA)과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박람회 유치를 위한 실질적인 업무협약과 국제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공감대를 마련했다. 또한 2월 8일에서 9일까지 양일 간 이뤄진 국제원예생산자협회 실사단의 현장 방문을 통해 태화강의 기적과 삼산·여천천 쓰레기 매립지의 정원화에 대한 높은 평가가 이뤄졌으며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의 의미를 담은 박람회의 대표 공간으로 조성하기에 최적지라는 의견에 대다수가 동의했다. 3월 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원예생산자협회 총회에 공식 초청을 받은 울산시는 실무진이 직접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추진계획을 발표했으며 정원박람회의 목적, 추진 계획과 프로그램, 진행 일정, 기대효과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앞으로 7월 기재부 국제행사 정부승인 이후 신청서를 AIPH에 제출할 계획이며 9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되는 AIPH 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유치가 확정된다. 

 지난 해 35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울산공업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함께하며 울산 시민으로서의 무한한 자긍심을 가짐과 동시에 농업계에 종사하는 한사람으로서 마음속 한 켠에 아쉬움이 들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울산국제정원박람회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한 산학협력단 연계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사전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는 울산시의 행보에 조용한 관심과 응원을 이어오고 있었다. 시는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통해 세계적 인지도를 확보하고 지역 관광 거점을 마련해 지역경제활성화와 신규 고용 창출 등의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세부적 기대효과로는 관람객 1,300만명 유치와 생산유발 3조555억원, 부가가치 1조5,415억원, 취업유발 2만4,223명 등의 경제적효과와 생명의 도시, 인간과 자연, 산업과 문화,관광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울산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는 민선 8기의 국가정원박람회 유치 행보에 울산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하기를 바라며 울산농협에서도 대시민 홍보를 위해 오는 30일 울산매일신문사에서 주최하는‘제21회 태화강국제마라톤대회’와 연계한 화훼 나눔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라톤 참가 시민들에게 계절 화훼 2,000모종과 꽃씨 1,000봉을 무료로 배부해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박람회 유치 관심도를 제고할 예정이다. 

끝으로 태화강의 기적과 도심 내 쓰레기 매립으로 버려진 땅을 자연주의 정원으로 탈바꿈 시키는데 함께해 산업도시에서 친환경 생태도시로 변모하는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더 큰 울산 시민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일「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유치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김창현 농협중앙회울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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