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최대 식수원인 회야댐을 포함한 전국 9곳이 정부의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확정됐다. 정부가 새로 댐을 지을 곳을 확정하고 추진을 결정하기는 2012년 12월 댐 건설 장기계획을 내놓은 후 13년 만이다.
12일 환경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를 열고 전국 5대 권역별 물 부족·홍수 예방, 하천환경에 방점이 찍힌 '제1차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확정된 댐 후보지는 모두 9곳이다. 여기엔 울산 최대 식수원인 회야댐을 비롯해 아미천댐(경기 연천군), 산기천댐(강원 삼척시), 용두천댐(경북 예천군), 고현천댐(경남 거제시), 감천댐(경북 김천시), 가례천댐(경남 의령군), 운문천댐(경북 청도군), 병영천댐(전남 강진군)이 포함됐다.
애초 환경부가 제시한 '댐 후보지(안)'은 총 14곳이었는데, 주민 반대가 거센 4곳과 함께 지자체가 신청을 자진철회한 전남 순천시 댐 후보지(옥천댐) 1곳이 빠지면서 9곳으로 줄었다.
후보지에서 빠진 5곳 중 전남 화순군 '동복천댐'과 충남 청양군 '지천댐'은 지자체와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댐을 건설하지 말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단, 14개 댐 후보지(안) 중 가장 큰 규모(총저수량 1억t)로 계획된 강원 양구군 '수입천댐'을 비롯해 '옥천댐', '단양천댐'은 일단 추진을 보류했다.
이번에 추진이 확정된 9개 댐에 대해서는 기본구상 수립, (예비)타당성 조사,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댐 건설기본계획이 수립된다. 댐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는 이 계획에서 제시된다. 댐 건설기본계획이 고시되고 수몰 지역 보상을 포함한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하는 시점은 빨라야 2027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댐 공사가 완료되는 때는 2035년께로, 본격적인 댐 운영은 준공 후 1∼2년이 지난 시점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9개 댐이 완성되면 최대 1억t의 물을 저장하고 연간 4,000만t의 용수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총사업비는 2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울산은 산업 포트폴리오가 급변하면서 15년 뒤인 2040년엔 1일 최소 6만4,000여 t의 물 부족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이차전지나 빅데이터 처럼 물 이용 부담이 확 커지는 신산업 생태계 조성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연댐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맞물려 수위를 낮출 수밖에 없는데다, 공업용수인 대암댐의 경우 56년 간 쌓인 퇴적토가 총 저수량의 60%를 훨씬 넘어 댐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전국적으로는 환경부가 과거 가뭄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의 장래 물 부족량을 평가한 결과 '연간 7억4,000t의 생활·공업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용인 반도체 첨단산업단지 등 산업시설이 증가하면서 신규 용수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기존 댐은 여유량이 부족해지는 게 주요 원인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장래 물 부족량의 약 82%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노후 상수도관망 정비·절수설비 보급 등 물 수요관리 대책 △취수장 확충연계·수원간 연계 등 기존 수자원 활용(37개) 대책 △해수담수화·하수재이용·지하수저류댐 등 대체 수자원 확보(89개) 대책을 제시했다. 나머지 물 부족량 18%를 해소하는 차원에선 △다목적 3곳(아미천댐·수입천댐·지천댐) △용수전용 4곳(단양천댐·운문천댐·동복천댐·산기천댐) 등 기후대응댐 7곳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이번 관리계획 수립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 가뭄과 홍수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장기 계획이 마련됐다"며 "기후대응댐의 경우 13년 만에 댐 계획이 수립되는 만큼, 지역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
